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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면담결과 공동브리핑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방북한 뒤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면담하고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와 북미대화 등과 관련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백악관 면담결과 지켜보는 시민 9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면담결과 공동브리핑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방북한 뒤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면담하고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와 북미대화 등과 관련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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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방미 특사단을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나겠다고 화답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의도 정치권은 모두 환영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속보가 전해지자 "전향적 입장을 환영한다"라고 반응했다가 이후 "새로울 게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간 한미동맹을 강조해온 만큼 북미 대화 성사에 뚜렷하게 반대할 명분은 없지만 일단 표정 관리부터 들어가는 모양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 정상간 대화를 이끌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를 만들었다"라며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고 환영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미 결과는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여망과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남북대화, 북미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남북의 공동 번영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라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대북 특사단에 이어 대미특사단도 낭보를 가져올 것"이라며 "보수 야당은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생떼만 쓸 게 아니라 지혜를 모아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씩 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꼬집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예상치 못한 방미 성과 소식에 지도부의 메시지 조율에도 혼선을 빚는 모습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향적인 입장을 모두 환영한다"라고 평가했지만 홍준표 대표는 이후 진행된 다른 행사에서 "북한은 언제나 궁지에 몰리면 '안보쇼'를 했다"라며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서둘러 평가 절하했다.

홍 대표는 9일 오전 열린 '6.13 지방선거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오늘 발표에도 핵 폐기라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없고 핵 실험 중단,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이라고만 하더라"라며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2005년에도 김정일이 부시 대통령을 초청한 적이 있다"라면서 "정부가 남북 평화쇼를 하고 있지만 국민들 불안은 더 가중되고 있다"라고 강변했다. 그는 "북미 대화를 반대하진 않는다"라면서도 "워싱턴에서의 소식으로 우리 당의 기존 입장이 변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평화·정의 모두 '환영'... 유승민도 "북미회담은 역사적인 사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이야기 나누는 홍준표-정의용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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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당을 제외한 원내 주요 정당들은 북미대화 성사 소식을 모두 환영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과 미국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회담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이 자체가 굉장히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북이 트럼프를 초청하고 그에 미국이 수락한 것 자체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 공동대표는 "이렇게 직접 만났음에도 비핵화가 진전이 없다면 걷잡을 수 없이 비관적으로 흐를 수 있다"라고 경계한 뒤 "정부는 비핵화 원칙과 제재와 압박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원칙, 한미동맹의 원칙이라는 세 가지를 충실히 하면서 회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속는 셈 치고라도 김정은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은 그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도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동북아 안전과 세계 평화 구축의 계기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라며 "정례적인 남북간 회담, 정례적인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남북 관계 현안인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문제도 북미 관계 해소와 더불어 전면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안착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을 크게 환영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있어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짐작한다"라고 논평했다.

최 대변인은 또 "오늘의 결과를 이뤄내기까지 북한과 미국의 가교역할을 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우리 정부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정의당은 정부에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트럼프, #김정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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