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좌)와 양석환(우)은 LG의 장타력 부재를 해결할 수 있을까

김현수(좌)와 양석환(우)은 LG의 장타력 부재를 해결할 수 있을까 ⓒ LG트윈스


팀 방어율·최소 실점 1위, 하지만...

지난 시즌 LG 트윈스는 굳건한 마운드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팀 방어율(4.32)과 함께 팀 최소 실점(677실점)은 1위를 기록했지만 팀 홈런과 팀 장타율은 모두 10위에 머물렀다. 

장타력 부재는 팀의 운명을 갈라놨다. 5위였던 SK 와이번스는 팀 타율과 팀 출루율 모두 LG에 뒤처졌으나 팀 홈런 1위와 팀 장타율 2위를 앞세워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반면 LG의 팀 홈런(110개)과 팀 장타율(0.400)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타석당 홈런 비율 역시 1.96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홈런 타자가 없었다. 지난해 LG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단 세 명. 유강남이 17홈런으로 팀 내 1위였고 박용택과 양석환이 14홈런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사실 LG의 장타력 부족은 비단 한두 시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2013시즌을 제외하고는 팀 홈런과 팀 장타율 모두 하위권을 맴돌았다. 뿐만 아니라 그 기간 동안 20홈런 이상을 쳐낸 타자는 단 두 명뿐이었다(2016시즌 루이스 히메네스 26홈런·오지환 20홈런). 반면 LG와 함께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베어스는 같은 기간 7명(홍성흔·김현수·양의지·김재환·오재일·에반스·박건우)의 타자가 열두 차례에 걸쳐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처럼 LG엔 장타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LG의 팀 홈런과 팀 장타율은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는 해당 항목 순위. 빨간색은 해당 연도 팀 중 리그 최하위 기록.

최근 다섯 시즌 동안 LG의 팀 홈런과 팀 장타율은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는 해당 항목 순위. 빨간색은 해당 연도 팀 중 리그 최하위 기록. ⓒ 청춘스포츠


유력한 해결사는 김현수와 양석환

LG의 '믿을맨'은 역시나 김현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김현수는 본격적으로 KBO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낸 2007시즌부터 20홈런 이상을 세 차례 기록했고,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5시즌엔 개인 최다인 28홈런을 쳐냈다. 메이저리그에선 두 시즌 동안 7홈런만을 기록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양석환도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팀의 4번 타자로 활약한 그는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에서 2위를 차지했다(14홈런·83타점). 수비 부담도 덜어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1루수와 3루수를 겸업했던 양석환이지만 올 시즌엔 3루수 출신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합류함에 따라 1루수로 고정될 확률이 크다. 그만큼 양석환의 타격 능력은 더욱더 극대화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난 시즌 팀 내 홈런 1위였던 유강남과 퓨처스리그에서 홈런왕·타점왕을 석권하고 돌아온 윤대영 역시 LG의 장타력 부재를 해결해줄 후보로 손꼽힌다.

올 시즌 LG 트윈스의 숙명은 장타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와 같은 투수력에 장타력까지 더해진다면 더 강해진 트윈스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3일부터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장타 부재'라는 큰 숙제를 안았던 LG의 타선이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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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김건엽
LG트윈스 장타력 김현수 양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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