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이성열 한화 이글스 이성열이 올 시즌 30홈런 고지에 도전한다.

▲ 한화 이글스 이성열 한화 이글스 이성열이 올 시즌 30홈런 고지에 도전한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성열은 올 시즌 30홈런의 고지를 넘을 수 있을까. 한화에서 2년 동안 용병으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함에 따라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성열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성열의 기량을 놓고 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장의 판단이다.

한화의 시즌 준비 전 화두는 외야 포지션 정리였다. 지명타자와 1루수로 뛰었던 로사리오 대신에 외야수인 제러드 호잉이 영입되면서 중견수 이용규를 제외한 좌익수 자리는 불꽃이 튀는 경쟁이 붙었다. 최진행과 이성열, 이동훈과 장진혁 그리고 이적생 백창수까지 경쟁체제에 들어갔었다. 한용덕 감독은 효율적인 선수운영을 위해 최진행과 이성열, 장진혁, 백창수를 1루수 겸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1루수는 현대 야구 들어 가장 바쁜 수비 포지션 중 하나가 되었다. 모든 수비 상황에서 타구에 대비해야 한다. 각팀마다 강력한 좌타자들이 많아 1루가 전통적인 핫코너인 3루처럼 강한 타구를 처리하는 일이 잦아졌다. 땅볼 타구가 나오면 다른 내야 수비수가 잡아서 던진 송구에 포구해야 하며 1루에 주자가 나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견제를 해줘야 한다. 예전처럼 공만 받는 수비수가 아니라 포메이션까지 할 게 많은 야수가 되었다.

한화의 외야는 전지훈련과 연습경기가 진행되면서 윤곽은 정해졌다. 좌익수 최진행,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호잉으로 외야진이 구성됐다. 이성열은 좌익수보다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김태균이 주전 1루수지만 100경기 이상 1루 수비를 소화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지난 2년 동안 로사리오가 이러한 김태균의 1루 수비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성열은 수준급의 1루 수비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 통산 58⅓이닝밖에 1루 수비에 나서지 않았다.

이성열의 타격 매커니즘, 올해도 이어나갈 계획

이성열의 진가는 수비가 아니라 타격이다. 지난 시즌 이성열은 시즌 21홈런으로 2010년 두산 소속으로 24홈런을 기록한 이후 생애 두 번째로 20홈런을 돌파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세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81경기에 출장하면서 얻어낸 기록이다. 몸상태만 건강했다면 30홈런 돌파는 충분히 가능했었다. 만약 144경기 모두 출장했을 경우 37홈런 116타점으로 나타난다. 물론 산술적인 계산을 한 추정치지만, 이성열은 주로 3번 타자에 포진하며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성열은 2017 시즌 타율 3할 7리, 21홈런 65타점 OPS 0.960(출루율 0.364, 장타율 0.596)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10 시즌 타율 2할 6푼 3리, 24홈런 86타점에 버금갔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시즌 타율 3할을 넘긴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이만큼 이성열의 이미지는 '공갈포'였다.

이성열의 변화된 모습은 무엇일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변화구 대처능력이 좋아졌다. 작년 시즌에 출장한 81경기를 기준으로 이보다 많이 출장한 시즌인 9시즌보다 낮은 삼진비율(25.2%)을 기록했다. 투수들의 변화구에 잘 속지 않으면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의 스윙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두 번째는 타구의 방향이 다양해졌다. 이성열은 극단적인 잡아당겨치는 스타일의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안타가 되는 타구방향을 보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좌익수 쪽 28개, 중견수 쪽 29개, 우익수 쪽 29개의 안타기록이 이성열의 부채법 타격의 성장을 보여준다. 이 같은 비결로 이성열은 무게 중심을 우측 다리에 모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타격 매커니즘은 올 시즌 또한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근우와 송광민, 김태균의 중심타선과 최진행과 하주석, 호잉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이성열. 타격에 새롭게 눈에 띈 만큼 강타자의 상징인 '3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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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영서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dudtj1787)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영서 = dudtj17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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