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자세를 취한 LG 트윈스 김현수

타격 자세를 취한 LG 트윈스 김현수 ⓒ LG 트윈스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타격기계가 가동 준비를 끝마쳤다.

지난 6일 김현수는 오키나와 리그 연습경기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재활을 끝마치고 전성기 못지않은 구위를 자랑하던 김광현을 상대로 뽑아낸 홈런포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개막전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LG맨' 김현수에 대한 LG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4년 115억 원이라는 메가톤급 계약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현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국내 정상급 좌타자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고도 5강 진입에 실패했다. LG는 리그 하위권인 공격력에 대한 고민을 타격기계 김현수와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어느 정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고전하긴 했지만 컨택 능력 하나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을 받았던 김현수다. 그의 합류로 LG 타선이 강화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LG는 김현수의 합류로 인한 공격력 보강 이외의 또다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바로 김현수의 '롤모델' 효과를 바라고 있다. LG는 이형종, 채은성, 이천웅, 안익훈 등 수준급의 외야 유망주들을 대거 보유한 팀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은 1군 무대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본인들이 가졌다 평가받는 재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LG는 이들이 김현수를 롤모델 삼아 확실한 주전급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타격 기술을 가지고 있는 김현수는 타격에 한해서는 최고의 교보재다.

LG는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기억이 있다. LG는 2000시즌 해태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찾고 싶어하던 국내 최고 좌타자 양준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양준혁의 합류로 LG는 1994년 우승의 주역인 '캐넌히터' 김재현, 1997년 신인왕 '적토마' 이병규와 함께 무시무시한 좌타 트리오를 구성할 수 있었다.

 2000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LG 트윈스 선수들. LG는 이 해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매직리그 1위에 올랐다.

2000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LG 트윈스 선수들. LG는 이 해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매직리그 1위에 올랐다. ⓒ LG 트윈스


김재현과 이병규는 이미 뛰어난 타자들이었지만 타격의 대가인 양준혁과 함께 한 이후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던 두 선수가 양준혁의 영향으로 선구안의 중요성을 깨닫고 타석에서 좀더 까다로운 타자로 거듭난 것이다.

LG는 당시 김재현, 이병규, 양준혁의 좌타라인을 앞세워 매직리그 1위에 올랐었다. 당시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힘들겠지만 김현수의 합류는 이와 비슷한 효과를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당장 LG의 1번타자 후보인 안익훈이 오키나와 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올시즌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채은성을 포함한  다른 외야 후보들도 치열해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김현수의 합류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들이 이미 나오고 있는 셈이다.

LG 트윈스는 그 무엇보다 타선 강화에 목말라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정상급의 마운드를 보유하고도 약한 타선 탓에 목표했던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타선 리빌딩은 LG의 해묵은 숙제이기도 하다.

올시즌에야말로 LG 타선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리그 정상급 타자 김현수가 합류했고 그로 인해 유망주들 역시 날개를 펼 준비를 끝마쳤다. 김현수가 이끌고 신진 타자들이 그 뒤를 바싹 따르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숙원이던 타선 리빌딩은 순식간에 완성될 수도 있다. 확실한 보강을 이룬 LG 타선이 잠실구장에서 신바람 야구를 다시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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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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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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