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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성동조선해양과 진해 STX조선해양의 중형조선소는 어떻게 될까? 정부의 구조조정 발표가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업체는 물론 경남지역 관련 기관·단체가 긴장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2월부터 최소 유지 보수 인력을 제외하고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회사는 선박 5척을 수주했지만, 선주사측은 정부의 정확한 대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아직 작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정규직의 경우 절반만 작업하고 나머지는 휴업 상태이며, 당분간 이 상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형조선소의 주거래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다.

금융기관은 컨설팅업체(삼정KPMG)에 맡겨 이들 회사를 상대로 외부컨설팅을 해 왔다. 컨설팅업체는 한때 이들 회사에 대해 '존속보다 매각 가치가 높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최근 언론들은 "정부가 STX조선은 인력감축을, 성동조선은 기능조정 후 회생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으로 확인됐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또 언론은 "오는 3월 8일,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차 외부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고, 두 회사에 대한 최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 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해명자료를 통해 "현재 중견조선사에 대한 컨설팅이 진행 중에 있다"며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처리방안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긴장하고 있다. 경남도는 6일 오전 경제단체와 노동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형조선소 회생방안 간담회'를 열고, 대정부 건의를 다시 할 예정이다.

경남도 국가산단추진단 조선해양담당자는 "이미 두 차례 대정부 건의문을 올렸다. 이번 주에 정부에서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간담회를 열어 다시 한 번 더 정부에 촉구하게 될 것 같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는 관계 장관 회의를 열 것이라고 하나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명자료를 내 아직 아니라고 했다"며 "그래서 경남도 입장에서도 어떻게 된다고 말할 수 없다. 정부의 결정이 나고 나면 힘을 못 쓴다. 그래서 그 전에 건의문을 통해 정부에 다시 요구하려고 한다"고 했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 하원오 대표는 "언론 보도 내용만 놓고 보면, 정부 발표가 임박한 것 같다"며 "그러나 구조조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사람을 해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고를 위한 구조조정은 반대다"고 말했다.

그는 "중형조선소는 이미 자를 만큼 잘랐고 더 이상 자를 사람이 없다. 해고만이 능사가 아니다. 기술력을 가진 노동자가 없다면 선박을 수주해 보았자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선박 발주하는 측에서도 기술자가 있어야 안심하고 맡길 것 아니냐.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은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에서는 중형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 있어 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와 STX조선지회는 상경 집회 등을 열어 왔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공동대책위'는 지난 2월 7일 창원광장에서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에 처한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중형조선소 살리기 범도민대회를 열기도 했다.

경남도는 2월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형조선소 회생방안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중형조선소 살리기 도민 결의대회"가 7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중형조선소 살리기 도민 결의대회"가 7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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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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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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