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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개헌 대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개헌 대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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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을 6.13 지방선거에만 해야 한다는데 그런 법이 어디 있나. 사기다. 대통령이 공약을 세우면 다 해야 하나? (중략) 자기가 뭔데. 개헌이 마치 촛불정신인 것처럼 그런 사기는 치지 말라는 거다."

2일 자유한국당의 '국민개헌 대토론회' 토론자로 참석한 전영기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객석에 앉은 당직자, 당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수는 토론자가 한국당의 당론과 일치되는 발언을 할 때 주로 터져 나왔다. '국민개헌토론'이 아니라 개헌반대토론, 또는 대통령 규탄대회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기본권 옹호하지마라"는 토론자, "빨갱이!" 외치는 객석

특정인을 겨냥, 색깔론을 덧씌워 개헌의 당위성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전 칼럼니스트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 개헌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해구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장을 "현행 헌법의 자유민주주의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전 칼럼니스트는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태생부터 잘못 태어난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그의 저서에서) '북한은 소련군의 도움으로 반제 반봉건 민주주의 성공했다' 이런 말 하는 사람이 헌법을 만들도록 (자유한국당은) 왜 놔두느냐. 아주 분통이 터질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주의 헌법' 도래를 우려하며 "기본권과 지방분권을 칭송"하지 말라고 설파하기도 했다. 전 칼럼니스트는 "독일 바이마르 헌법은 인류 역사상 기본권이 잘 보장된 위대한 헌법으로 칭송 받는다"면서 "(하지만) 그 헌법 때문에 나치가 탄생했다. 기본권, 지방분권 좋아하지 마라.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탄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부 주도의 개헌안을 전면 반박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얻다 대고 개헌을 하나"라며 원색적 비난도 덧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전두환 신군부가 들어선 배경에 최규하 내각의 '정부 주도 개헌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칼럼니스트는 "국회의 헌법 주도 능력이 왔다갔다 하고, 대통령은 그 지지율과 박수에 취해 자기가 하면 모든 게 다 된다는 초헌법적 발상으로 헌법을 만드려는 판이다"라면서 "그 균열을 틈타 외부세력이 들어오면... 국회 주도로 개헌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개헌 대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개헌 대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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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국민 목소리" 듣는다더니... 허울 뿐인 취지

전 칼럼니스트의 말끝에 객석에서는 "(정해구는) 공산주의자다!" "빨갱이다, 빨갱이!" "탄핵시켜라!" 등의 고성이 흘러나왔다. 다만 전 칼럼니스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언급하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한 대목에서는 침묵이 흘렀다. "한국당이 무슨 개헌을 이야기하는 지 잘 모르겠다"며 한국당을 향해 쓴 소리를 보낸 대목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참석자가 "의지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덧붙였을 뿐이었다.

그는 "저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무능하고 통찰력 없는 이상한 사람이 올라가 나라를 망치게 된 것은 무지한 인간에게 아이언맨같은 철갑을 입혔기 때문이다"라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그 권한을 삭제하는 개헌을 해야지, (기본권, 지방분권 등) 엉뚱한 데 신경을 분산시키지 말라는 것이 내 말의 핵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개헌 대토론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개헌 대토론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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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모두발언에서 홍 대표가 "국민주도 개헌"을 강조한 바와 달리, 토론회 분위기는 이처럼 '호헌'에 가까웠다. 다만 정부 주도 개헌에 대한 색깔론 공세는 당 지도부도 매한가지였다.

홍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반대하는) 국민적 여망을 모아 우리 당에서 국민적 개헌을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정부가) 간헐적으로 발표하는 내용을 보면 한국 사회의 체제 변혁을 시도 하고 있다. 그런 개혁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이 원하는 개헌을 듣는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의 진행은 국회 개헌특위 간사인 주광덕 의원이 맡았다. 주 의원은 토론 시작에 앞서 "개헌을 함에 있어 5천만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진정한 목소리를 개헌안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국민에 대한 한국당의 책무라 생각한다"며 이날 토론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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