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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물을 마시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물을 마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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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반진반'이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사무처에서 '당무 52시간 준수' 그런 말 안 나오게 하라고 했다"라면서 근로기준법을 잊은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훈시성 농담이었지만, 최근 국회를 통과한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작은 당내 국회의원, 원외위원장에 대한 당부였다. 홍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 당직자 회의에서 "오늘부터 정치인은 52시간 근로, 그거 제한 없다"라면서 "정치인은 근로시간 단축이 없다. 필요하면 밤샘하고. 출퇴근 시간이 별로 의미 없다"라고 강조했다.

당 실무를 도맡는 사무처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당 총무국장에게 "(사무처) 노조에서 52시간 근로 주장 안 하기로 결의했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총무국장이 "네"라고 답하자 홍 대표는 "오늘부터 철야로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압승할 수 있도록 회의를 열었다"라고 말했다.

"내가 고발 안 되도록 초과근무는 자발적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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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달 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근로기준법 개정 합의를 강조하며 한국 노동자들의 "여가 계층화, 휴식 양극화"를 지적한 것과도 상충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공식 통계를 들며 "연간 2069시간에 달하는 우리 노동시간은 가히 살인적 수준이라 아니할 수 없다"라며 "'빨간 날'을 쉴 수 있다는 그 당연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불합리한 차별과 불평등은 아직도 사회 저변에 만연해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인식은 지난 2월 28일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자발적 초과근로'를 농담조로 당부한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이날은 법정 근로시간을 주 68시간에서 주 52시간으로 단축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된 날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사무처 필승 결의대회'에서 "근로기준법에 내가 사업주인가. 내가 고발이 안 되도록 주 52시간 초과 근무를 할 때는 전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당 근무 특성상) 밤샘하면 오후에 출근하고 편하게 정치를 해야지 정당은 일반 회사와 다르기 때문에 여러분의 출퇴근 시간은 의미가 없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직자들이 철야근무를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라면서 "주 52시간 시대가 올 것 같은데 자발적으로 근무하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태그:#홍준표, #김성태, #근로시간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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