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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째 장기집권을 이어온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장녀, 훈 마나 소유의 방송사 2곳 공식페이스북 계정이 지난 2월 27일 밤(현지시각) 해커들의 공격을 당했다.

내무부 사이버범죄수사대의 협조로 다행히 사건 발생 수 시간여 만에 계정은 정상 복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럽에 근거지를 둔 해커집단의 소행으로 추정될 뿐 수사당국은 뚜렷한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바이욘TV 방송국 공식페이스북 계정 운영책임자인 판 림씨는 현지영자신문 <크메르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서 "IP주소를 추적한 결과 동유럽 불가리아에 해커들의 근거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주소가 진짜인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지난 2월 27일 밤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총리 장녀소유 방송국 바이욘TV와 BTV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은 현재 정상복구가 됐다. 하지만 총리 아들의 여성폭행사건을 둘러싼 스캔들과 관련 의혹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월 27일 밤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총리 장녀소유 방송국 바이욘TV와 BTV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은 현재 정상복구가 됐다. 하지만 총리 아들의 여성폭행사건을 둘러싼 스캔들과 관련 의혹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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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에는 친정부 성향의 인터넷뉴스 <프레시뉴스>와 같은 계열 방송사인 '프레시TV' 등 2곳의 공식페이스북 계정이 해커들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한 적이 있다. 당시 해커들은 훈센 총리가 자신의 경호원들 중 한 명에 의해 피살됐다는 악성루머를 퍼뜨려 현지사회를 놀라게 했다. 

940만 명 '팔로워수'를 자랑하는 훈센 총리의 공식페이스북 계정도 지난 2016년 국제해커조직으로 유명한 어나니머스(Anonymous)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정부 주요 공공기관들도 예외는 아니다. 캄보디아 우편통신부 역시 지난 2월 23일 오후 익명의 단체의 해킹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당국자는 "이미 계정이 수 시간 내 복구된 상태며, 해킹으로 인해 중요한 국가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친정부성향의 언론매체와 정 부주요기관 또는 유력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해커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바이욘TV 방송국 페이스북 계정 해킹사건은 종전에 발생한 해킹사건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과 충격이 훨씬 크다. 그 이유는 이번 해킹사건이 캄보디아 최고 권력자 훈센 총리의 막내아들의 성폭력 스캔들 의혹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훈센총리 대 이을 유력정치 후계자 스캔들에 국민들 충격

 훈센총리가 권력을 세습할 경우, 가장 유력한 정치후계자로 주목받아 온 총리의 막내아들 훈  마니가 최근 특정여성들을 상대로 한 폭력스캔들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훈센총리가 권력을 세습할 경우, 가장 유력한 정치후계자로 주목받아 온 총리의 막내아들 훈 마니가 최근 특정여성들을 상대로 한 폭력스캔들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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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TV방송국 페이스북 해킹사건에 앞서 지난 2월 15일 총리의 막내아들이자 유력한 정치인인 훈 마니는 측근들을 통해 영문철자가 조금 다른 '훈 마니'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2곳이 모두 해킹을 당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훈 마니는 자신의 지지자들과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해커들에 의해 잘못된 정보가 올라갔고, 자신의 계정에 포스팅된 내용들은 자신이나 측근들이 올린 내용이 아닌 만큼 보다 사려 깊게 판단해줄 것을 부탁하는 요지의 성명을 서둘러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의 내용들은 이미 해커들에 의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이미 미디어 관계자들 사이에 퍼져나간 직후였다.

해커들이 퍼뜨린 문제의 자료들은 놀랍게도 훈 마니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을 상대로 한 폭행 관련 동영상과 피멍이 든 여성들의 사진, 그리고 피해여성들과 오고 간 메시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심지어 훈 마니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중인 여성들의 동영상 파일까지 올라와 있었다. 이번 사건은 그의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일반국민들에게 충격과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권력자의 아들이자 대중정치인으로서의 그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

해커들, 훈 마니 스캔들 자료 친누나 방송사 페북에 다시 올려...

 훈센총리의 장녀인 훈 마나가 운영중인 바이욘TV 방송국 페이스북 게정이 지난 27일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훈센총리의 장녀인 훈 마나가 운영중인 바이욘TV 방송국 페이스북 게정이 지난 27일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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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해커들에 의해 바이욘TV 방송국 페이스북 계정이 공격받은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크게 받았던 이유도 따지고 보면, 불과 보름여 전 발생한 훈 마니의 페이스북 계정 해킹 당시 올라 충격을 안겨주었던 문제의 동영상과 사진자료들이 자신의 친누나가 운영하는 방송사 페이스북 계정을 또 다시 도배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별다른 해명없이 침묵을 지키며, 그를 둘러싼 스캔들이 세간의 관심과 기억속에서 점차 잊혀 지길 바랐던 총리 아들의 입장에선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현재 이 나라 네티즌들은 훈 마니가 책임있는 공식해명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는 그를 '성폭행 가해자'로까지 단정, 그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서 도피생활 중인 야당정치인 무 소쿠아 전 여성국회의원도 때마침 훈 마니에게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미국의 소리, VOA'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폭력 스캔들과 관련해 총리의 아들이 스스로 공개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훈 마니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가 먼저 스스로 해명하기를 원한다. 만약 그가 아무런 죄가 없다면, 자신이 가진 권력과 직책을 걸고서라도, 성폭력의 희생자가 된 여성들을 보호하겠다는 캠페인을 앞장 서 벌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무 소쿠아 전 의원은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봤듯이 한 여성이 자살하기를 원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게다가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이들 폭력 피해 여성들이 (누군가에 의해) 자칫 염산테러공격을 받거나 살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결코 스스로 정의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문이 진정되기는커녕 일이 일파만파 커지자, "동영상에 나온 일부 피해 여성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 듯), 그 같은 사건의 진실로부터 점점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VOA' 방송은 전했다.  

공개해명을 요구하는 무 소쿠아 의원의 공개서한에 대해서도 훈 마니는 일체 공식답변을 거부한 상태다. 그는 지금까지도 측근들을 통해 언론과의 인터뷰 대신 모든 질의에 대해 서면으로만 답변하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는 일체의 공식석상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력 정치후계자 중 한 명인 그에게 따라 붙게 될 '꼬리표'

 지난 2017년 열린 캄보디아청년연합(UYFC) 행사장에서 한 지지자가 훈 마니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 이미지가 들어간 홍보용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지난 2017년 열린 캄보디아청년연합(UYFC) 행사장에서 한 지지자가 훈 마니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 이미지가 들어간 홍보용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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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캔들로 논란의 중심에 선 훈센 총리의 막내 아들 훈 마니는 1982년생 35살 젊은 나이로 현재 깜퐁스푸주(州) 집권당 현역 국회의원이다. 수년 전 친정부성향 청년들을 규합해 캄보디아청년연합(UYFC)이란 조직을 결성했으며, 현재 의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버지인 훈센 총리 직속관할 경호부대 대령으로 진급해,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방문 당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언젠가 캄보디아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 세 아들 가운데, 처음으로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할 의사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필 이번 해커들의 공격 시점이 공교롭게도 최근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였던 터라 그 배후와 동기를 두고 의심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집권여당도 행여 선거결과에 악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25일 치러진 상원선거에서 집권여당이 58석 전석을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둠에 따라, 결과적으로 선거판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기집권을 넘어 권력세습까지 꿈꾸는 훈센 총리의 세 아들 중 막내로, 총리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정치후계자로 손꼽혀 온 그이기에 이번 스캔들이 앞으로 펼쳐질 그의 정치이력에 평생 '주홍글씨'로 남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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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프라자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