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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시민혁명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를 촉구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시민혁명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를 촉구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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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오후 1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태극기를 든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속속 집결지로 향하는 모습이 눈 에 들어왔다. 언제나처럼 그들의 한 손에는 태극기,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었다. 몇몇 집회 참가자들은 "이제 왔어? 밥은?"하면서 살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들을 따라,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 소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종북 좌파 문재인은 퇴진하라",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 공원에 다다르기도 전에 익숙한 구호 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귀를 찔렀다.

전군구국동지연합회가 주관하는 자유·민주 수호 범국민대회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집회 사회자가 "종북 주사파 문재인"라고 구호를 외치면, 수 백 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퇴진, 퇴진, 퇴진"을 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었던 '빙고'도 외쳤다.

"오늘은 3.1절 99주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100년 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상황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문재인 종북 주사파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태극기를 들고 일어섰습니다. 종북 주사파 정권 몰아내고 대한민국 국권을 회복합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것은 일제 강점기와 같다'는 김신애 대한민국학부모연대 회장의 발언에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시민혁명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를 촉구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시민혁명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를 촉구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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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집회에 참가한 남아무개씨는 "한미 동맹이 가장 중요한데, 이 정부는 한미 동맹을 폐기하려 한다"면서 "한미동맹은 굳건히 해야 한다는 뜻에서 성조기를 들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한 집회참가자는 취재진에게 "<오마이뉴스>에서 나왔느냐? 기사 똑바로 쓰라"며 경고 아닌 경고를 하기도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인파는 광화문광장에도 가득했다. 케이티(KT)광화문 건물 앞에도 '3.1절 구국기도회 및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한때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었던 고영주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적화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맞았습니까?(맞습니다) 자유 대한민국을 날치기해서 북한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 합니다. 이런 걸 두고 봐야 합니까?"

 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시민혁명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를 촉구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시민혁명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를 촉구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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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3.1 민회 집회장에 난입하려 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3.1 민회 집회장에 난입하려 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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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반북을 외치는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정 반대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3.1 민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3.1 혁명 100년 3.1민회'를 열고 남북대화와 평화자주통일을 촉구했다.

경찰은 만약의 충돌에 대비해 3.1 민회가 열리는 주변을 에워싸고, 오가는 사람들을 엄격히 통제했다. 친미 집회에 참석한 일부 참가자들이 "빨갱이는 물러가라"면서 집회장 안으로 들어오려다가 경찰의 제지에 막히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3.1 민회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좌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한 손에는 태극기, 한 손에는 한반도기를 들고 참석한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여러모로 여의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3.1 민회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함세웅 신부는 이 자리에서 "남북정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서 3. 1 독립정신을 평화주권으로 승화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운명은 우리가 쥐고 있다. 미국이 이 땅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없도록 다 함께 평화를 지향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오후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혁명 100년 3.1민회
 1일 오후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혁명 100년 3.1민회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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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회는 이어 3.1 평화주권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 당사자인 남북의 지속적인 대화 협력, 미국과 일본의 군사적 행동과 갈등 조장 행위 중단, 주권자 의지를 모으는 주권자 평화회의와 세계 시민 힘을 모아 나가는 세계평화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집회를 보던 이 아무개(33, 여)씨는 "솔직히 박근혜 석방이나 대통령 퇴진 같은 구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 집회(반북)에 비해 통일 집회는 소수였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갈 길이 멀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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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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