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재의 '시차'가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을 수상하는 것으로 24개 부문의 시상이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오후 7시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제 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시상식은 상업적 평가가 아닌 작품성에 초점을 맞춘 평가를 지향한다. 이날 사회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덕원이 맡았다.

혁오·강태구 3관왕... 최다 수상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2월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 그룹ABTB가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8.2.28

▲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2월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 그룹ABTB가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8.2.28 ⓒ 연합뉴스


밴드 혁오와 강태구가 각각 3관왕을 차지하며 이날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먼저 혁오는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에서 '톰보이', 최우수 모던록 음반 부문에서 < 23 >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종합분야 중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톰보이'로 상을 받으며 총 세 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외국에 나가 있어서 이날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혁오를 대신해 소속사 두루두루에이엠씨 레이블의 강명진 대표가 대리 수상을 하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혁오가 지금 베를린에서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 친구들이 베를린으로 출발할 때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며 준비해온 종이를 꺼내 그들의 소감을 낭독했다.

"안녕하세요, 혁오입니다. 시상식에 갈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 23 > 앨범 정말 열심히 만들었는데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함께 해주시는 형, 누나들 모두 감사합니다.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 '멋있는 걸 오래하자'고 말했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혁오)

이날 혁오 만큼이나 많은 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이 있다. 바로 강태구다. 그는 '그랑블루'로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을 수상했고, < bleu >로 최우수 포크 음반 부문도 거머쥐었다. 그리고 종합분야에서 역시 < bleu >로 올해의 음반 부문을 차지했다. 시상자로 나선 고 조동진의 동생이자 가수 조동희는 "강태구의 노래를 듣고 '제2의 조동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정말 깜짝 놀랐고 사실 실감이 안 납니다. 응원의 의미로 상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런 날도 오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좋습니다. 저 같은 무명 뮤지션한테는 CD를 사주시고 공연에 와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응원해주신다면 그렇게 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만들어서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태구)

'올해의 음악인'에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아이유도 수상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2월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 그룹ABTB가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8.2.28

▲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2월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 그룹ABTB가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8.2.28 ⓒ 연합뉴스


종합분야의 '올해의 음악인' 상은 방탄소년단에게 돌아갔다. 이날 일정 관계로 불참해 직접 소감을 들을 순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앨범 < 러브 유어셀프 승 허 >로 국내 단일앨범 중 최고 음반판매량을 기록했고,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최우수 팝 노래 부문은 레드벨벳의 '빨간 맛'이 수상했다. 역시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보내온 인사 및 소감 영상에서 멤버 아이린은 "앞으로도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최우수 팝 음반 부문은 아이유의 <팔레트>가 차지했다. 아이유 역시 일정 관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의 신인'은 새소년이 수상했다. 새소년은 '파도'로 최우수 록 노래 부문도 차지해 2관왕을 달성했다.

"저희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밴드입니다. 그래서 매 순간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지고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아니라면 이뤄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새 소년이라는 배가 어디까지 향할지 저희도 모르겠지만 저희가 하는 일에 항상 재미가 뒤따랐으면 좋겠습니다." (새소년)

공로상 이장희, 새소년 2관왕

올해 대중음악상 '공로상'의 주인공은 이장희였다. 트로피를 받은 후 마이크 앞에 선 그는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울릉도에서 온 이장희입니다"하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앞자리에 앉아 오늘의 시상식을 보면서 40여 년 전 제가 음악 하던 때를 떠올렸다"고 말하며 "음악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눈에 띄는 수상소감도 있었다.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에선 씨피카의 'My Ego'가 수상했는데 그를 대리해 나온 강지웅씨는 "씨피카는 제 눈에 굉장히 멋진 여성 아티스트"라며 "이 땅에 굉장히 멋진 여성 아티스트들이 있다. 요즘 일련의 사태로 시끄러운데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에 의해 꿈을 잃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그분들의 작품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ABTB, 지바노프, 조동희 밴드, 9와 숫자들이 축하공연과 추모공연을 꾸몄다.

제 15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

▲ 종합분야
올해의 음반: 강태구 < bleu >
올해의 음악인: 방탄소년단
올해의 노래: 혁오 '톰보이'
올해의 신인: 새소년

▲ 장르분야
최우수 팝 음반: 아이유 <팔레트>
최우수 팝 노래: 레드벨벳 '빨간맛'
최우수 랩&힙합 노래: 우원재 '시차'
최우수 랩&힙합 음반: 비앙X쿤디판다 <재건축>
최우수 모던록 노래: 혁오 '톰보이'
최우수 모던록 음반: 혁오 < 23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씨피카 'My Ego'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이디오테잎 < Dystopian >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어비스 < Recrowned >
최우수 포크 노래: 강태구 '그랑블루'
최우수 포크 음반: 강태구 < bleu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재즈음반: 이지연 컨템포러리 재즈 오케스트라 < Feather, Dream Drop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음반: 한승석&정재일 <끝내 바다에>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연주: 황호규 쿼텟 'Straight, No Chaser'
최우수 록 노래: 새소년 '파도'
최우수 록 음반: 로다운 30 < B >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리코 'Paradise'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히피는 집시였다 <나무>

▲ 특별분야
특별 공로상: 이장희
선정위원회 특별상: 수상자 없음


혁오 강태구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대중음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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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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