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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당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환영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사진을 들어 보이며 김영철 방남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김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당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환영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사진을 들어 보이며 김영철 방남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김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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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에 항의하며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도가 지나쳤다"라며 국회 정상화를 요구했다. 여권에서는 한국당의 행보가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으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만났던 인물(김영철 부위원장)을 문재인 정부는 만나선 안 된다는 말은 억지이며 장외투쟁의 명분이 될 수 없다"라며 "한국당이 민생을 팽개치고 장외로 나간 이유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분위기를 색깔론으로 물타기 하려는 저급한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추 대표는 "한국당은 올림픽 기간 내내 정쟁을 일으켜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라며 "온 국민이 힘들게 유치한 올림픽에 총력해도 모자랄 텐데 제1야당이 재나 뿌리고 훼방을 일삼은 행동은 반드시 심판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소환이 임박한 이명박 정부의 국정 농단과 국민적 분노를 가리려는 얄팍한 속임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의 길을 넓혀가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한국당 행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라며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이 집권하던 2014년 10월 김영철 부위원장이 군사회담을 위해 이미 방남한 적이 있고, 2014년 아시안게임 땐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환영했던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쟁의 위협을 막고 평화의 길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조해달라"며 "2월 국회를 민생 국회로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국회를 정상화하자"라고 촉구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당의 김영철 부위원장 반대 여론전을 강원랜드 채용비리·수사외압 의혹에 연루된 권성동(강원 강릉)·염동열(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한국당 의원에 대한 물타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그 당의 두 분 국회의원이 비리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는데, 그걸 막으려고 하는 물타기다"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한국당, 이제 웬만큼 해라"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 정의당 "한국당, 웬만큼 해라"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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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도 한국당의 김영철 부위원장 규탄 투쟁을 '정치쇼'라고 평가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25일 통일대교 점거 농성을 두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평창올림픽에 국제적 망신을 주려고 작정한 꼴"이라며 "한반도 정세가 자유한국당의 혼미한 정신 상태나 코미디를 지켜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이제 웬만큼 하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평창올림픽 내내 평양올림픽이라 폄훼하고, 급기야 북한대표단의 방남을 저지한다며 길목을 봉쇄하는 정치쇼를 벌였다"라며 "보수지지층을 결집해 당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국익까지 내동댕이쳐서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0년간 꽉 막혔던 남북·북미 대화의 물꼬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라며 "힘을 하나로 모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꺼운 털모자를 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할 예정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임) 방남 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른쪽은 24일 저녁 농성중인 장제원 의원.
▲ 털모자로 무장한 김성태, 김무성, 장제원 두꺼운 털모자를 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할 예정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임) 방남 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른쪽은 24일 저녁 농성중인 장제원 의원.
ⓒ 남소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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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풀리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집권한 시절에는 김영철과 대화를 했으면서도 지금은 안 된다는 '내로남불'은 결국 홍준표 체제의 한국당은 북한이 없으면 집권 못 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은 한국당의 저주에도 큰 성과를 가져왔다"라며 "한국당이 더 이상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방한 규탄대회를 열고 장외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태그:#이정미, #추미애, #김영철, #자유한국당, #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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