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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800호 강연 및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신간 출판 기념 꿈틀박람회가 열렸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800호 강연 및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신간 출판 기념 꿈틀박람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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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부스도, 요란한 상품광고도, 눈에 띄는 복장의 도우미도 없었지만 관람객들의 만족도만큼은 최고였다. 참석자 한사람, 한사람이 서로 반가운,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첫 번째 '꿈틀박람회' 이야기다.

지난 24일 서울 성산동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 행사는 1부 강연과 2부 '꿈틀 라운드 테이블'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행복을 주제로 800회 이상 강연을 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마음치유학교장 혜민 스님,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장(심리학과 교수)의 강연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짧은 대담으로 구성된 1부는 유쾌하면서도 뜨거운 분위기에서 행복이란 주제를 다뤘다.

참석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것은 2부였다. 2부는 강연자와 관람객의 구도가 아닌, 참석자들간의 토론회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초등교육' '중등교육' '행복한 직장' '부부·부모교육' 등 여러 주제별로 10여명씩 둘러앉았다.

참석자들이 대부분 서로 초면인데다, 따로 발제문 같은 걸 준비해온 자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토론회보다는 '상견례'에 가까운 자리였다.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모여 자신은 행복한 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궁리를 하는지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 자리였다.

꿈틀거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운영 학원 줄여 서점으로"

<오마이뉴스> 기자는 이날 '중등교육'을 주제로 대화한 9명의 원탁에 끼어들었다. 중고등학교 교사, 서점 주인, 사범대 학생, 전업 주부, 대안학교 교사, 청소년 대상 강연자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중학교, 국제중학교를 거쳐 지금은 대안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박현지씨는 "우리 학교에 아이를 보내시는 부모님들은 대단하신 분들이다. 그 분들이 아이들을 향해 '잘 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계신 걸 확인할 때 참 기쁘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800호 강연 및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신간 출판 기념 꿈틀박람회가 열렸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800호 강연 및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신간 출판 기념 꿈틀박람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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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많은 길이 열려 있다"며 자신이 대안학교 교사를 하는 게 '인생공부'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씨는 "아이들에게 '선생님도 이런 삶을 살고 있다'고 가르쳐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박씨는 영어와 농사를 가르치고 있다.

공립 인문계 고교 교사인 곽미경씨는 "교장선생님이 '교사가 먼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고 늘 강조하시기 때문에, 이것 저것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해보는 편"이라며 "수업 중에 소리극을 시도했을 땐 무기력하기만 하던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고 소개했다. 곽씨는 "계속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야 할 것 같고, 이렇게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이 모였다는 데에서 더욱 용기를 얻게 된다"고 다짐했다.

부산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소영씨는 "그 전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연호 대표의 강연을 듣고 나서 아이와 마을을 연결시키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고민 끝에 학원 규모를 줄여 서점을 열었고, 작가분들을 초청해 강연을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비록 우리 아이는 한 두 번 오고 안 오고 있지만 그런 강연들을 이어 나가면 서점에 스토리가 쌓이고 마을과 아이들을 이어주는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가 되려는 대학생인 강창대씨는 현재의 교사 양성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강씨는 "교사가 되는 과정도 입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오로지 임용고시만을 바라보고 가야 한다"며 "교사가 공부를 잘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아이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최자는 아니지만 와 주셔서 감사....이런 주제로 모였다는 게 희망"

고등학교 교사로 30년을 일한 김명희씨는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느낀 건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싸우면서 끊임없이 벽에 부딪혔다는 점"이라며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노력도 계속 벽에 부딪힐 것이지만, 이렇게 같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주제를 두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 있다는 데에서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800호 강연 및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신간 출판 기념 꿈틀박람회가 열렸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800호 강연 및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신간 출판 기념 꿈틀박람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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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또 "이렇게 세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제가 주최자는 아니지만 모여주신 여러분 한분 한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이 박람회 최고의 전시물은 행복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꿈틀대고 있는 다른 관람객들이었던 셈이다.

한편, 라운드테이블과 동시에 청소년 대상 인생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순서도 진행됐다. '꿈틀리 인생학교' '꽃다운 친구들' '열일곱 인생학교' 등 인생학교 관계자들이 참석자들이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오연호 대표는 "오늘 모이신 분들의 꿈틀거림이 계속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이루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서로서로 연대하면서 2018년도 함께 해 나가자"고 당부하면서 박람회를 마무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800호 강연 및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신간 출판 기념 꿈틀박람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박원순 시장 꿈틀박람회 참석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800호 강연 및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신간 출판 기념 꿈틀박람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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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꿈틀박람회, #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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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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