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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2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주최로 열린 '인천 안전ㆍ청년일자리 점검회의'차 인천을 방문해 한국지엠 정상화 요구에 반미 공세는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2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주최로 열린 '인천 안전ㆍ청년일자리 점검회의'차 인천을 방문해 한국지엠 정상화 요구에 반미 공세는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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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반미사상에 고취돼 지엠을 '먹튀'라 비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인천을 방문해 경영실패로 위기에 처한 한국지엠 사태를 정상화 하려는 정치권과 노동계의 주장에 대해 "반미ㆍ먹튀(=먹고 튀다) 등을 이유로 지엠을 공격하면 안 된다"는 색깔론을 펼쳐 빈축을 사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자유한국당 인천시당(민경욱 위원장)이 주최한 '인천 안전ㆍ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지엠은 잇단 경영실패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누적된 적자만 3조원 규모에 달한다. 노동계와 민주당, 정의당 등은 지엠과 한국지엠 간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거래를 경영실패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노동계 민주당, 정의당 등은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정부 지원에 앞서 수출 가격 이전 문제(=실제 판매 가격 대비 낮은 수출가격 의혹), 과도한 매출원가 비율(=판매가격의 원가비율이 약 94%), 고가에 지엠 계열사 부품 조달, 지엠 계열사로부터 고금리 자금 차입, 지엠에 고가의 로열티 지급 문제 등의 의혹에 대한 경영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특히, 한국지엠에 대한 정부의 특별세무조사 실시와 경영실태조사에 노동조합의 참여, 그리고 지엠의 한국지엠 투자 확약을 강조했고, 나아가 정부에 산업은행과 지엠 간 체결한 합의서와 그 이행 여부를 공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 또한 정부 지원에 앞서 실태조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산업은행을 통해 한국지엠 경영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고, 지엠 또한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합의했다.
 
그 뒤 정부는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지엠 측에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와 노조 등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제시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는 "반미사상에 고취돼 지엠을 '먹튀'라 비난하면 협력업체 줄도산으로 일자리가 30만개 없어진다"며 생존권을 요구하는 주장에 색깔론을 뒤집어 씌웠고, 특히 노조와 정치권 일각의 '경영부실' 지적에 대해서는 "좌파들의 시각"이라고 폄훼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정부의 반기업ㆍ반시장 정책으로 탈출(=자본 철수)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비난한 뒤, 한국지엠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금액 문제가 아니라 철수 시 예상되는 경제적 파장을 검토하고 결정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시장도 '시민결의대회' 하겠다는데 색깔론?
 
홍준표 대표의 이 같은 색깔론은 유정복 인천시장을 오히려 더 난처하게 만드는 형국이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7월 지엠 철수설이 불거질 때 한국지엠 경영진, 협력업체, 노동조합 등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번에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한국지엠 전체 위기가 현실화 되자 유 시장은 부평공장 일대를 외국인투자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인천을 방문한 날 인천시는 한국지엠 노조에 제안해 노동조합과 두 번 째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2017년 8월 간담회 이어 두 번째 열린 간담회였다.
 
이날 임한택 지부장은 "경영진의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현재 부평공장도 가동률이 감소하고 있어 군산공장처럼 향후 어려운 실정에 직면할 수 있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동조합의 6대 요구안을 유정복 시장에게 설명한 뒤, 인천시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유정복 시장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가 인천 부평공장 본사에도 미치게 될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한국지엠이 인천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미치는 비중이 매우 큰 만큼, 지속 가능한 정상화방안 마련을 위해 지엠 경영진, 정부, 시의회, 국회의원, 인천상공회의소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인천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시장은 노조에 진행 상황 공유를 위한 시와 소통, 그리고 노사상생을 위한 역할과 협력을 당부하고, 앞으로도 노조와 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 사무처장은 "인천시장이 나서 경영진과 노조, 정부, 국회의원 등을 만나 해법을 논의 하겠다고 하고, 범시민 결의대회까지 개최하겠다고 했다. 30만 노동자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에, 국가 기간산업의 미래가 걸린 문제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도 모자랄 판에 홍준표는 구태 색깔론을 들고 나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생존문제에 '색깔론' 시민들이 용납 안 해"
 
홍준표 대표가 한국지엠 정상화를 바라는 노동계와 정치권의 주장에 색깔론을 들고 나와 폄훼하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윤관석 위원장)은 23일 논평을 내고 홍 대표를 비판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자유한국당은 평창올림픽이 북핵문제 해결의 단초가 되는 게 못마땅했는지 평화올림픽을 지속적으로 폄하해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국민여론이 이런데도 자유한국당은 한국지엠 정상화 방안을 색깔타령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홍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정부가 계속해서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면 미국은 우리나라에 통상압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정당이) 미국에게 통상압력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엠의 전면 철수 빌미까지 제공하는 위험한 언행이다.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또 "미국과의 통상 마찰 문제를 색깔론으로 엮어 '미국의 통상 보복은 정당하다'는 자유한국당의 매국적 논리에 더 이상 부화뇌동할 시민은 없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자유한국당은 시민들의 엄정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유한국당, #홍준표, #한국지엠, #유정복,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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