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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 두번째)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위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 여부를 놓고 파행되 설전을 벌이고 있다.운영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운영위 회의에서 임 실장 출석을 요구하며 회의 시작 10분 만에 회의를 기습 정회한 데 이어 오후 4시 속개한 회의에서도 임 실장이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5분 만에 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양측 간에 고성과 실랑이가 오갔다
▲ 운영위 김영철 방남- 임종석 출석 공방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 두번째)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위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 여부를 놓고 파행되 설전을 벌이고 있다.운영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운영위 회의에서 임 실장 출석을 요구하며 회의 시작 10분 만에 회의를 기습 정회한 데 이어 오후 4시 속개한 회의에서도 임 실장이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5분 만에 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양측 간에 고성과 실랑이가 오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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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님들, 아무리 원내대표로 모시는 분이라도(김성태 위원장) 말이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얘기 좀 해주세요. 자꾸 이러면 다음 주 월요일에도 싸우자는 얘기밖에 더 됩니까. 존경하는 김성태 위원장님, 제발 좀 부탁합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마세요. 위원장이 필요할 땐 밥 먹으러 가자고 하고, 청와대 비서실장엔 일어나라 하고, 어떤 국회가 이럽니까."

국회 운영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구을)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23일 오후 서울 국회 본청에서 속개된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다. 김성태 위원장이 이날 오전 위원장 직권으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석을 요구하며 정회했으나, 오후 속개된 회의에 임 실장이 나오지 않아 재차 여야가 충돌한 탓이다.

이에 당 원내수석부대표이기도 한 박 의원은 "위원장 마음대로 개회·정회를 하느냐", "위원장님, 제발 일(법안처리) 좀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김성태 위원장(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서울 강서구을) 옆에 서서 항의했다. 김 위원장이 재차 "김영철 방한은 국가적 현안"이라며 "앉으시라. 자꾸 이러면 경호원을 부르겠다"고 압박했지만 소용없었다.

김성태 위원장은 이날 박홍근 의원이 "위원장 마음대로 하느냐"며 항의하자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며 "(마음에 안 들면) 자, 때리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해 "위원회를 언제까지 이렇게만 할 거냐", "올라온 법안 심사는 언제 할 거냐"라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위원장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였다.

김 위원장은 "국민적 관심(김영철 방한)이 법안처리보다도 더 우선이다.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정부가 김영철 방한을 어떻게 수용했는지, 임종석 실장이 국회운영위 출석해 국민 알 권리를 위해 반드시 밝혀야겠다"며 재차 임 실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그가 언급한 일정은 내주 월요일(26일)이다.

정회와 개회를 거듭하던 운영위는 결국 오후 4시 40분, 속개된 지 8분 만에 산회됐다. 여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원만한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양당 교섭단체 요구에 따라 청와대 비서실장을 불러, 긴급 현안질의와 법안처리를 동시에 하겠다"라며 산회를 선포했다. 민주당 간사는 이날 간사들 협의에 아예 불참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5시께 전날에 이어 또다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기서 "세상이 미쳐 돌아가도 이렇게 돌아갈 수는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26일(오는 월요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규탄대회'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살인범, 사살해야" '극한 발언'한 한국당,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김영철은 긴급체포하거나 사살해야 할 대상(김성태 원내대표)", "김영철은 천안함 46명과 연평도 포격 4명 등 50명을 살해한 살인범으로 한국 땅 밟는 순간 긴급체포해야 한다(김진태 의원)"라는 등 이를 근거로 '총공세'에 나섰다. 오전엔 의원 40여 명이 항의 표시로 청와대에도 방문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의 주범", "살인범"이라는 자유한국당 주장과 달리 국가정보원은 같은 날 김영철 북한 부위원장이 천안함 주범인지에 대해 "추측은 가능하나 명확하게 김영철이 지시한 건 아니"라고 다르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김상균 국정원 대북담당 2차장이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 출석해 이렇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전 방문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의 이중잣대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영철은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4년 10월 이미 남북 군사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방문했었다(추미애 당대표)", "그때 남북은 '판문점 남측(남한 땅)'에서 만났다. 자유한국당이 지금처럼 할 거면 그때 그렇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우원식 원내대표)"라는 지적이다.

여당이던 자유한국당은 4년 전 "남북의 대화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상황은 매우 바람직하다(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 기사: 김영철, 이미 판문점 남측 왔었다... 그때 새누리당은 뭐했나).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홍지만 대변인 논평을 통해 "2014년 김영철'은 군사회담의 당사자이고, 2018년 김영철'은 세계인의 평화축제 평창올림픽에 오겠다는 당자사다. '살인전범'이 완장차고 군사회담에 나오는 것과 꽃다발 받으면서 잔칫집에 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며 반박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도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간담회를 열어 "(4년 전) 판문점에서 만난 것과 전 세계인이 있는 폐막식에서 만나는 건 전혀 성격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은) 50명 살해범"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2014년 방문에 대해선 "그때 누구랑 만났었죠?"라며 당시 상황을 오히려 기자들에 되물었다. 그는 이날 "하여튼 (김 부위원장이) 우리 땅에 들어오는 건 처음"이라며 잘못된 사실을 말하는가 하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기관 감사가 없으면, 감사하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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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자유한국당, #천안함 폭침, #김영철, #박홍근,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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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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