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핫이슈 중 하나는 최준석의 거취였다. 최준석은 2017 시즌을 롯데 자이언츠에서 마친 후 FA를 선언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는 일찌감치 최준석을 전력외 선수로 평가했고 또 다른 FA 1루수인 채태인을 영입했다. 원 소속팀인 롯데는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최준석의 '세일즈 프로모션'에 나서기도 하였지만 그를 영입하려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FA 미아로 남을 뻔했던 최준석은 마산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1일 최준석의 영입을 발표했다. 사인&트레이드 방식(원 소속팀이 FA계약을 한 후 트레이드를 통해 타팀으로 이적시키는 방법)이었다. 최준석은 9일 원소속팀 롯데와 연봉 5500만 원에 2018 시즌 계약을 맺었고, NC로 트레이드됐다. 최준석은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NC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의 투산으로 떠났다. 16일부터는 곧바로 팀의 훈련에 합류했으며, 21일 벌어진 자체 팀 청백전에서는 3안타를 때려냈다.

NC 다이노스가 기대하는 최준석 영입 효과는?

NC 다이노스가 아무 이유없이 시장에서 홀대받던 최준석을 영입하지는 않았다. NC가 기대하는 최준석 영입효과는 무엇일까. 가장 크게 기대하는 모습은 '호부지' 이호준이 은퇴하면서 생긴 대타 공백을 최준석이 메꿔줬으면 하는 것이다. 이호준은 은퇴 시즌인 2017시즌 77경기에 나서 타율 2할 9푼 9리, 49안타 7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대타로 경기에 많이 나서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최준석을 기용할 수 있는 포지션은 지명타자와 1루수로 한정적이다. 하지만 NC 다이노스 1루수는 외국인 용병타자인 제이미 스크럭스, 지명타자에는 '포스트 이호준'인 모창민이 있다. 박석민과 조평호, 유민상 등도 언제든지 기용할 수 있다. 또한 최준석은 지난 시즌 1루수로 고작 143이닝만을 소화했다. 이렇기 때문에 최준석은 주로 대타로 기용이 될 것이다.

2017시즌 최준석은 125경기에 나서 타율 2할 9푼 1리, 119안타 14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이지만 프로에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증거다. 득점권 타율은 3할 2푼 8리, 4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최준석은 팀 분위기를 해치는 악동이었나?

독립야구 진출까지 타진했던 최준석은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사인&트레이드 이후 "조건 없이 미래를 열어준 롯데의 결단에 감사드린다. 부족한 저를 받아준 NC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2018년 2월 11일 <국제신문> NC행 최준석 "롯데 자이언츠에 감사").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여러 구단들이 베테랑 선수들을 홀대했고, 최준석은 그 중심에 있었다. 1983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루머에도 시달렸다.

이에 대해 NC 김경문 감독은 "최준석은 팀에 나쁜 영향을 주는 선수가 아니다. 두산 시절부터 봤지만 괜찮은 친구"라고 말했다. 주장 손시헌 또한 "최준석과 오래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서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안다. 두산 시절부터 팀의 질서를 잡는 악역을 맡다 보니, 그런 얘기가 여러 가지로 와전되어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하며 최준석을 감쌌다(2018년 2월 17일 <엠스플뉴스> NC맨 최준석, 자신을 향한 오해와 편견에 답하다).

최준석 또한 억울하다는 심경이다. 후배들을 못살게 구는 것과 같이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으며, 당사자가 있다면 직접 대면하여 얘기하고 싶다는 심경을 털어놓았었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던 최준석, 초심 잃지 말아야 한다

FA 계약이 진척상황이 없을 때 최준석은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체중을 15kg을 감량하며 개인 웨이트 훈련에 열중했다.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프로구단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은 롯데가 손을 내밀어줬고, NC가 최준석을 보듬어줬다. 이제는 최준석이 답할 차례다. 연봉 4억 원을 받았던 최준석은 5500만 원에 계약했다. 금액 규모는 상관없이 오직 야구만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스프링캠프지에서 또한 홀로 뒤처진 몸상태와 야구감각을 위해 보충훈련을 하는 등 열정적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한 최준석, 그의 다짐을 2018시즌 기다려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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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영서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dudtj1787)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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