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최민정 선수를 응원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김아랑 선수를 응원하는 최성 고양시장의 페이스북.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를 응원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김아랑 선수를 응원하는 최성 고양시장의 페이스북. ⓒ 페이스북


"아, 아니, 저 성남시청도..."

2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 믹스트존. 3000m 계주 경기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기자들을 만난 최민정이 다급한 듯 말을 더듬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있는 자리였고, 바로 옆에 서 있던 김아랑이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김아랑은 "계주 금메달은 한국이 따놓은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점이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압박감이 큰 건 사실인데 그만큼 압박과 부담을 자신감으로 이겨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제가 속해 있는 기관의 최성 고양시장님도 오셨고"라며 웃음을 내보였다.

김아랑은 현재 고양시청에 소속돼 있다. 김아랑이 소속팀의 수장(?)을 치켜세우자, 최민정도 질세라 반격(?)을 이어갔다. 최민정은 "(제 소속팀인) 성남시청도 많이 응원해줬다"라며 김아랑이 말하고 있는 와중에도 속삭이듯 말을 이어갔다.

최민정이 궁시렁(?)대는 와중에도 김아랑은 "최성 고양시장님이 정말 열심히 응원하더라"라고 꿋꿋이 말을 마쳤다. 최민정은 다시 "저희 성남시청도 (대회 때마다) 항상 응원해주신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두 선수가 소속된 팀의 지자체장은 공교롭게도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왔던 인물이다(최성, 이재명). 최성 고양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기 후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금메달이 확정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메달에 빛나는 고양시청 김아랑 선수 축하해줄고양. 이렇게 영혼이 맑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운동선수는 처음 보고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시장은 "세월호 리본 달았다고 IOC 제소 운운하는 분은 대한민국을 떠나시고양. 너무도 자랑스런 아랑씨 내가 지켜줄고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아랑은 헬멧에 노란 리본 스티커를 붙이고 경기에 임했다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 일부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선 노란 리본 스티커가 있던 부분을 검정 테이프로 가리고 나왔고, 관련 질문에도 "답변 드리지 않겠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의 딸 최민정 선수가 또다시 해냈다. 그야말로 '넘사벽'의 실력을 보여준 선수들 모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우리 선수들의 열정은 메달보다 더 환하게 빛나고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 우리 선수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한 점 후회도 남지 않기를 간절히 응원하겠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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