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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보다 해상도 높고 저렴... 9월 의료기기 법인 설립 예정

외국 의료기기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혈관내비게이터를 지역 청년들이 개발해 화제다. 연세대 보건과학대학 의공학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지훈(33)·이나라(33)씨가 주인공으로, 이들의 개발을 통해 제품 국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혈관내비게이터는 의료진이 혈관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영상으로 표시하는 장치이다. 정상인은 의사나 간호사가 쉽게 혈관을 찾을 수 있지만, 노약자나 고난이도 수술을 시행할 경우에는 조심성을 기하기 위해 혈관내비게이터를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제품은 대부분 외국산인데다 가격 부담이 크다. 한 대당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을 호가해 성형외과나 피부미용 등 일부 업계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박지훈씨는 "지금은 목업 형태여서 완성품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기존 제품은 큰 혈관만 조영하지만 우리 제품은 가느다란 미세혈관까지 찾을 수 있어 정밀 수술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외국산보다 해상도가 뛰어나면서 가격은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성도 밝은 편이다.

박지훈·이나라씨는 오는 9월 정식 의료기기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2년 전 정병조 지도교수가 혈관내비게이터를 발명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창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였다.

제품을 연구하다 가능성이 보였고, 시장 조사까지 마치니 자신감이 붙었다. 이나라씨는 "지훈이와는 학부 때부터 동기인데 석사, 박사과정을 함께 하다 보니 창업까지 함께 도전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농담 삼아 창업을 권유했는데 아이템을 교환하고 조금씩 구체화하다 보니 길이 보였다"고 말했다.

강원도창조경제혁신센터 동아리지원 프로그램과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차세대 의료기기 창업공모전도 큰 도움이 됐다. 동아리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창업 절차를 밟을 수 있었고, 의료기기 공모전에 입상하며 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었기 때문.

창업 준비과정 중 자금 조달 문제가 가장 어렵다는 박지훈씨는 "그동안 배운 지식을 활용해 국가 R&D과제를 수주하거나 기술력이 부족한 회사에 제품을 만들어 파는 방법으로 사업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대학원 과정 중 여러 차례 경험을 쌓아 두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는 8월 박사과정을 마치면 지정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 사무실을 차릴 예정이다. 선배 졸업생들이 의료기기 회사를 설립한 경우는 종종 보아 왔지만 아직 크게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원주를 대표하는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박지훈·이나라씨는 "사무실을 원주로 택한 건 우리가 배우고 받았던 것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원주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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