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만난 한국선수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서이라(1), 임효준(189), 황대헌(58) 선수가 경쟁하고 있다.

▲ 너무 일찍 만난 한국선수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서이라(1), 임효준(189), 황대헌(58) 선수가 경쟁하고 있다. ⓒ 이희훈


나란히 통과했지만...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서이라(1), 임효준(189), 황대헌(58)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넘어진 황대헌은 비디오판독 결과 실격처리 되었다.

▲ 나란히 통과했지만...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서이라(1), 임효준(189), 황대헌(58)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넘어진 황대헌은 비디오판독 결과 실격처리 되었다. ⓒ 이희훈


느낌이 좋지 않았다. 지난 13일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예선에서 '쇼트트랙 삼총사' 서이라·임효준·황대헌이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조편성 결과 준준결승에서 세 선수 모두 한 조에 속하고 말았다. 준준결승에 오른 선수가 4개조 18명이었으니 큰 불운이었다.

17일 진행된 준준결승 1조 경기. 스타트 라인에 선 네 선수 중 세 선수가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결국 이 종목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막내 황대헌이 떨어지고 말았다.

두 선수가 오른 결승에서도 불운은 이어졌다. 한 바퀴 반을 남기고 산도르 류 사오린이 넘어지면서 서이라와 임효준도 엉켜 넘어지고 말았다. 두 선수는 곧장 일어나 달려 각각 3,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충돌로 넘어지자 서이라 선수와 부딪히고 있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충돌로 넘어지자 서이라 선수와 부딪히고 있다. ⓒ 이희훈


동메달을 차지한 서이라는 "경기하다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게 금메달이지만 저는 축제라고 하는 올림픽에서 성적에 상관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만족스럽다"라며 "저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축제를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임효준은 "이라형과 결승에서 메달 두 개를 가져가자고 이야기했었다"라며 "속상함이 크다. 그렇지만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준준결승, 가장 힘들었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서이라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서이라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희훈


두 선수 모두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준준결승을 꼽았다. 그러면서 떨어진 막내 황대헌에게 위로를 건넸다. "서로 축하하고 위로했고, 지금 팀워크가 너무 좋다"는 말도 남겼다.

임효준은 "준준결승이 제일 힘들었다. 마치 결승 같았다"라며 "(경기 시작 전) '누가 올라가든 축하해주자'라고 이야기한 뒤 경기에 들어갔다. 아쉽게 대헌이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대헌이도 (결승에 간) 우리를 응원해줬고, 우리도 대헌이를 위로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팀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항상 '네가 못했을 때 남을 축하해줘야 너도 잘했을 때 축하받을 수 있다'라고 말해왔다"라며 "(4위한) 저도 (동메달 딴) 이라형을 축하해주고, (떨어진) 대헌이도 저를 축하해주는 그런 게 팀워크인 것 같고 지금 너무 좋다. 5000m 계주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이라는 "준준결승 후 조금 휴식을 취하다 대헌 선수가 와서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라며 "대헌 선수가 많이 노력했었다. 조금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는데 아직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대헌 선수에게 더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잖은가. 그렇게 위로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남자 쇼트트랙 경기는 500m와 5000m 계주가 남아 있다. 두 경기의 결승전은 22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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