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하뉴 유즈루 쇼트 1위 소식. 아직 메달을 획득하지 않았음에도 일본어 번역까지 첨부하며 소식을 전달했다.

16일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하뉴 유즈루 쇼트 1위 소식. 아직 메달을 획득하지 않았음에도 일본어 번역까지 첨부하며 소식을 전달했다.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SNS 계정이 '하뉴 유즈루(24·일본) 선수에게 과도한 관심을 표출했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16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SNS 계정은 이날 오후 진행된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부상을 딛고 돌아온 하뉴 유즈루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게시물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로도 자세하게 하뉴 선수의 소식을 전달했으며 하뉴의 이름과 하뉴와 관련된 별명 등까지 영어, 일본어로 모두 해시태그로 달아 놓았다.

통상적으로 올림픽 계정에는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과 관련된 컨텐츠가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하뉴는 아직 쇼트프로그램 경기만 마무리 됐을 뿐 메달을 획득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위는 하뉴와 관련된 소식을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까지 상세하게 소개했고, 이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조직위 측은 해당 계정에서 하뉴와 관련된 컨텐츠를 삭제하고, 하뉴 경기가 끝난 직후 일본 팬들이 은반 위로 던진 곰돌이 푸 인형을 줍고 있는 화동의 모습을 담긴 사진으로 대체했다.

윤성빈 선수 글에 다른 선수 사진 게재, '평양2018' 해시태그 달아 비판받기도

 윤성빈의 스켈레톤 2차시기 주행에 김지수 선수의 사진이 첨부돼 있는 모습.

윤성빈의 스켈레톤 2차시기 주행에 김지수 선수의 사진이 첨부돼 있는 모습. ⓒ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계정이 더욱 거센 비판을 받는 이유는 게시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실수가 이어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날 평창 공식 SNS는 '윤성빈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컨텐츠를 게재했는데, 공개된 사진에는 윤성빈의 얼굴이 아니라 그와 함께 한국 대표로 레이스를 펼친 김지수(24·성결대)가 담겨 있었다. 윤성빈의 헬멧에는 그가 평소 좋아하는 아이언맨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쉽게 분별할 수 있음에도 다른 선수의 사진이 걸려 있어 의아함을 갖게 했다.

또한 한국 선수의 메달 소식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언어인 영어와 개최국 언어인 한국어 외에 일본어까지 추가로 함께 게재해놨다. 이에 '올림픽 공식 언어 가운데 불어가 빠져있고 일본어가 들어가 있는 것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평창 SNS와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평창올림픽이 아닌 '평양올림픽' 해시태그를 올려 공분을 산 일도 있었다. 과거 트위터의 한 게시글에 적힌 해시태그에는 #Pyeongyang2018이 적혀 있어 뭇매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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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하뉴유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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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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