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글쓰기는 대세다. 요즈음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글쓰기가 되지 않아 다양한 지식,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지 못한다. 꼭 책을 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글을 잘 쓰면 살아가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된다. 글이라는 것은 삶의 동반자이다.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글이 생기므로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문화와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글이라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글을 대하지만 글을 잘 쓰지 못 해 불편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글자를 배우지만 글쓰기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성장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정규 교과 과정에서 글쓰기란 과목이 없이 국어 속에 포함되는데,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조차 어떻게 글을 가르쳐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도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글은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글을 잘 쓰면 좋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글은 상상력을 길러주어 창의성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하고 이해력, 분석력 등 정신적인 힘을 길러준다. 또한, 교육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아이들은 과거 주입식 교육 세대와는 달리 많은 글쓰기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단답식 문제보다는 서술형 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어나고, 대학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도 작성해야 한다. 또한, 취업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할 때도 글을 잘 쓰면 여러 가지로 혜택을 입게 된다. 문학적인 글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어릴 때부터 쓰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글은 형태와 그 형태(문장, 맞춤법 등) 속에 담기는 내용(사실, 느낌, 창의성, 이해력)으로 판단하는 데,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형태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강요하면 안 된다. 글짓기 선생님이나 엄마들은 보통 띄어쓰기와 틀린 글자 등 글의 형태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경향이 많이 있어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글쓰기에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으레 글쓰기를 싫어한다. 왜냐면 어렵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번 어렵다고 인식이 되어버리면 평생 글쓰기를 멀리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 고정관념을 바꾸려면 무척 어렵기에 처음 글쓰기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이 부분은 무척 조심해야 할 문제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 글은 무조건 칭찬을 해주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무조건 잘했다. 이런 칭찬이 아이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준다. 칭찬하는 방법은 글의 내용 중에서 좋은 부분을 찾아내어 구체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입에 발린 칭찬인지 진심 어린 칭찬인지 아이들은 금새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글 잘 쓰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많이 쓰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힘이 생기게 된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많이 쓰는 것 이외에는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머릿속에 든 생각을 문자화시키는 것이다. 글을 많이 쓰는 것은 훈련의 한 종류이다. 이런 훈련을 많이 하게 되면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잘하게 된다. 칭찬해줌으로써 동기부여를 하고, 동기가 생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된다. 글쓰기와 친하게 만드는 것이 현재 글을 좀 더 잘 쓰고 못 쓰고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논술학원을 하면서 글쓰기를 무척 싫어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런 아이들의 뒤에는 부모의 욕심이 있다. 그런 부모도 글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 사람들이 아는 것은 글을 잘 쓰면 좋다는 것. 그렇기에 일기 쓰기를 강요하고 틀린 글자와 띄어쓰기만 지적하며 아이들의 글쓰기에 대한 의지를 꺾어 버리는 것이다. 실제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지도하는 부모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쓰기를 지도하는 것은 먼저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 글쓰기는 칭찬받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책 읽기를 많이 하는 아이들이 글을 잘 쓴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책을 많이 읽기만 한다고 글을 잘 써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훈련이라고 앞에서 언급한 이유이다. 많이 써는 것에는 당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책 읽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많이 알면 쓸 것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단지 글쓰기는 많이 써야 잘 써지는 것이지 책만 많이 읽는다고 잘 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문장의 구조를 익히게 되고 생각을 깊이 있게 하게 되며, 쓸 말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그런 아이들은 조금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말해주면 금방 잘 쓰게 된다. 하지만 꾸준히 쓰지 않으면 금방 글 쓰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된다.

글쓰기는 생활화되는 것이 가장 좋다. 일기 쓰기가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매일 쓰기란 습관이 되지 않으면 어렵다. 앞에서 글 잘 쓰는 방법은 많이 쓰는 것 이외에는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에 부딪힌다. 글 쓸 시간이 없어 글을 쓰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렇다면 '글 잘 쓰는 사람은 글 쓸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성립된다.

왜냐면 글이란 것은 글 쓰는 시간에 비례해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을 쓸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글을 잘 쓰기를 원한다면 하루에 10분이라도 글을 쓸 시간을 만들어 주라. 대부분 공부하는데 노는 데 시간을 보내지만 정작 글 쓰는 데는 시간을 할애해 주지 않는다. 글 잘 쓰기를 바라면서 글 쓸 시간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란 재미있는 것이고, 글쓰기는 칭찬을 받는 일이라는 동기부여가 된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글쓰기 환경에 노출되어진다. 쓰지 말라고 해도 쓰게 된다.

아이들이 글쓰기 편한 글은 생활문, 독서감상글, 일기 등이다. 이 셋을 다 하면 좋겠지만 하나만 선택하라면 생활문을 들고 싶다. 생활문이란 말 그대로 자기가 겪은 생활 속의 일을 적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나, 최근의 일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생활문은 하나의 일을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 여러 가지 일들을 조금씩 나열식으로 적어 분량만 많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떤 일에 대해서 적는다면 그 한 가지 일을 시간 순서로 생각을 나누어 한 가지씩 순서대로 적게 하거나, 일의 진행 순서대로 적게 하면 된다.

생활문은 자세하게 표현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분량도 중요하다. 분량이 늘어나면 묘사와 그에 따른 느낌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절대 이것 해라, 저렇게 해라 강요하지 말 것이며, 많이 적도록 유도하고, 감탄해주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글쓰기 방법(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에 대한 연습이 되면 성장할수록 글은 더욱더 잘 써 지게 되며 나중에는 책을 내어 작가가 될 수도 있다.


태그:#CYYOUN01@HANMAIL.NET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생활 속에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들꽃은 이름 없이 피었다 지지만 의미를 찾으려면 무한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들꽃같은 글을 쓰고 싶네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