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날이 맑다. 추위도 누그러졌다. 바람도 잠잠하고, 양지바른 곳엔 해가 들어 따스함이 느껴진다.
얼마만인가? 매서운 추위가 좀 풀리니 마음은 봄이다.
어느 시골 마을 집 베란다. 나무로 만든 격자에 빨래가 널려있다. 추위로 밀린 빨래를 오늘은 맘먹고 한 모양이다.
해가 드는 따뜻한 곳에 널려있는 빨래가 한가롭고 참 평화롭다.
고슬고슬 마른빨래를 갤 때, 부지런한 아주머니 마음도 날씨만큼이나 따뜻하고 포근할 것 같다.
'봄님, 좀 서둘러 오면 안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