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윤성환 ⓒ 삼성라이온즈


지난 2년은 삼성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통산 8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등 삼성은 명실상부 2000년대 최강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지난 2년간 9위에 머물렀다. 신생팀 kt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하위다.

삼성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운드였다. 삼성은 2016년 팀 평균자책점 8위(5.64), 2017년에는 10위(5.8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팀 선발 평균자책점과 퀄리티스타트 최하위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성공확률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0%를 넘지 못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삼성의 마운드는 신생팀 kt보다 부진했다.

사실 삼성은 선발이 견고한 팀이었다. 2015년에는 KBO 최초로 선발 5명이 10승을 기록할 만큼 강한 선발이 강점이었다. 팀의 부진이 시작된 2016년에도 삼성의 선발은 견고할 줄 알았다. 외인 투수가 모두 바뀌었지만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이 건재했고 새로운 외인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윤성환과 차우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했다. 좌완 100승 투수 반열에 오른 장원삼은 그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고 기대를 모았던 두 외인 투수도 시즌 도중 모두 교체됐다.

 우규민-장원삼

우규민-장원삼 ⓒ 삼성라이온즈


지난해도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심각했다. 윤성환이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했지만 차우찬을 대신해 영입한 우규민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고 장원삼과 새롭게 영입된 외인 투수들도 부진했다. 장원삼은 시즌 초 선발 투수로 출장했지만 시즌 도중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고 두 외인 투수 페트릭과 레나도는 5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삼성의 전망은 밝지 않다. 이승엽이 은퇴했고 스토브리그에서 특별한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외인 투수들의 활약과 베테랑 투수들의 부활이다. 삼성이 왕조를 구축하는 데 외인 투수들의 역할이 컸다. 피가로, 클로이드, 벤덴헐크 등 삼성의 외인 투수들은 기본적으로 10승 이상을 책임졌다.

더불어 윤성환과 장원삼 등 국내투수들도 선전했기에 왕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외인 투수들이 활약해주고 우규민과 장원삼이 부활만 해준다면 삼성으로서는 수월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

 아델만-보니야

아델만-보니야 ⓒ 삼성라이온즈


삼성은 13일 보니야와 70만 달러에 계약하며 올해 외인 구성을 모두 마쳤다. 외인 투수 몸값으로만 따지면 10개 구단 중 한화 다음으로 낮은 가격이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영입이다. 물론 몸값이 다가 아니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선수들의 기량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우규민과 장원삼 부활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두 선수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였고 경험도 풍부하다. 스프링캠프에서 몸만 잘 만든다면 다시 예전의 기량으로도 돌아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선발로 꾸준히 나선 젊은 투수들까지 가세한다면 삼성의 왕가재건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삼성라이온즈 윤성환 우규민 장원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