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스콘 회사 재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아스콘 회사 재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 이민선

관련사진보기


도로 포장에 사용하는 아스콘 생산 공장인 안양 '제일산업개발' 인근 연현마을 주민들이 "아스콘 공장 재가동 결사반대"를 외쳤다. 제일산업개발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 a 피렌' 등이 검출돼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는 이유다.

주민들은 12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장 재가동 반대'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제일산업개발 인근 연현초등학교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김선화 안양시의원과 김종찬·임채호 경기도의원이 참여해 지지발언을 했다.

제일산업개발은 지난해 3월 경기도 보건환경 연구원에서 실시한 대기정밀검사에서 '벤조 a 피렌' 등이 검출돼 11월에 경기도로부터 사용 중지(공장 가동 중단) 명령을 받았다. 12일이 가동 중단기한 마지막 날이라, 주민들이 경기도청에서 '공장재가동 반대'를 외친 것이다.

주민들 요구는 관철됐다. 주민들 요구를 받아들여, 경기도는 사용중지 기간을 3월 15일 까지 연장하고 이 기간에 주민들과 합의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합의가 쉽지 않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일산업개발 측은 폐쇄나 이전을 요구하면 대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12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우린 생계가 달린 문제다. 무조건 나가라고 하면 대화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도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 a 피렌'에 대한 법적 허용기준이 없어, 이 물질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강제 폐쇄 같은 강한 처분을 내릴 수 없어서다. 또한 더 이상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을 연장하기도 어렵다.

경기도 관계자는 12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허용 기준치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어, 더 이상의 행정처분은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유해 물질이 나온다는 신고를 미리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정 처분을 내린 것이라, 신고를 하고 허가를 신청하면 허가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와 관련 주민들은 기자회견에서 '가습기 참사'문제를 거론하며 "법적 (제재)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공장 재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아스콘 공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가습기 참사와 같은 일이 아스콘 공장에서 배출한 유해물질로 인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스콘 공장인 제일산업개발과 인근 주민과의 갈등은 연현마을에 주민들이 입주한 2002년께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대규모 집회와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악취'문제 등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최근 3년 악취 문제로 인한 민원만 안양시에 52건이나 접수됐다.


태그:#아스콘 , #발암물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