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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의 브랜드 슬로건인 '아이 좋아'가 표방하는 것처럼 진정으로 아이(학생)들을 중심에 둔 정책 추진을 해야 하고,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9시 등교를 촉구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남지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남교육연대가 지난 8일 발표한 '8시 30분 등교 후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전교조가 입장을 낸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고등학교에 대해 '8시 30분 이후 등교'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강제가 아니다. 설문조사 결과, 교사 97%와 학부모 96%, 학생 9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설문조사를 통해 경남교육청이 추진한 등교시간 조정이 학교현장에서 무리 없이 정착되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등교시간 조정 정책이 학생들의 건강과 여유로운 학교생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전교조는 "모든 학교들이 등교시간 조정 정책에 동참할 수 있도록 경남교육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다"며 "주로 사립학교와 마산 및 진주지역 고등학교에서 여전히 이른 아침시간 등교를 강제하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 학교에서 등교시간이 조정되지 않은 이유로 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학교장과 재단이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을 가장 많이 들고 있다"라며 "이것은 이러한 결정이 구성원의 합의가 아닌 관리자와 재단의 독단에 의한 결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들은 "학교장과 재단의 독단에 의해 경남교육청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 일부 학교들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학교들을 제대로 지도·감독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경남교육청의 태도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9시 등교를 제안했다. 이들은 "교육청은 8시 30분 등교에서 나아가 9시 등교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청이 등교시간을 늦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한 학교생활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했다.

이들은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적인 특성과 학습효과를 고려할 때 9시 등교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것"이라며 "10대 시기에는 수면을 유발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정도 늦춰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늘 아침잠이 부족하고 또 더 소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등교를 위한 준비 시간까지 생각할 때, 8시 30분 등교도 여전히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이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아침밥을 거르기 쉽고 학교에서의 학습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라며 "아침밥을 먹는 것이 학습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등교시간 조정을 이야기 할 때 우려 점 중 하나가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를 방치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9시 등교를 실시하고 있는 지역들에서는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9시 등교와 관련한 우려들은 먼저 실시한 지역의 사례를 참고하여 사전에 대책을 세운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며 "교육청이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정책에 좀 더 일찍 나서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대신 후발 주자로서 안정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유리함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라 덧붙였다.

경상남도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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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상남도교육청, #등교시간,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교육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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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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