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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대피소 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 대피소에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다
▲ 이재민 대피소 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 대피소에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다
ⓒ 정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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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휴일 새벽인 11일 오전 5시 3분께 발생한 규모 4.6 지진으로 포항시민들이 화들짝 놀라 아파트 밖으로 대피하는 등 대소동을 겪었다.

문제는 이번 지진이 지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본진 이후 가장 큰 여진이라는 것. 포항은 그동안에도 2.0대의 여진을 계속 겪어왔다. 더구나 한동안 잠잠하던 여진이 이달들어 모두 5차례 발생한 이후 마침내 아파트가 휘청거릴 정도인 4.6 규모로 발생하자 포항시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진앙지 포항시민들의 지진공포는 추운 날씨와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상청 발표 체감온도 영하 5.5도의 한파 속에 4.6 규모의 대형 여진을 맞은 포항시민들의 표정은 넋이 나간 듯하다.

지진이 발생하자 놀란 시민들이 가족들과 급히 포항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포항시 남구방면과 경주지역 도로는 대피하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사는 한 주민은 "새벽에 발생한 지진으로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뛰쳐나왔다"며 "차안에서 히터를 틀어놓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으나 아직도 가슴이 쿵쾅 거린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진대피소에서는 이재민 여성 P(62)씨가 지진에 놀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한 후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혼란을 빚었으나 다행히 의식은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곳 대피소에는 149가구 312명이 3개월째 생활하고 있는데 또다시 대형 여진이 발생하자 이재민 전원이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으로 황망해 하고 있다.

이재민 K씨는 "지난 3개월 동안 전쟁피난민처럼 생활해 왔는데 또다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며 "모든 가족들이 친척집 등으로 뿔뿔이 헤어져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생활이 난감하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계속되는 여진으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공무원들도 고생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포항시 한 공무원은 "당사자인 이재민들도 힘들지만 공무원들도 밤낮으로 이재민 대민봉사에 모두들 지친 모습이다"며 "빠른 시간 내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또 지진 규모가 커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집 흥해읍에 설치된 컨테이너 하우스
▲ 컨테이너 집 흥해읍에 설치된 컨테이너 하우스
ⓒ 정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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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불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당장 대피소 이재민은 물론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피해주민들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흥해읍의 한 주민은 "이번 설에 자녀들이 내려오지만 집이 불안해 컨테이너에서 차례를 모시고, 친척집에 나눠 숙식하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70평생을 살아왔지만 지진으로 이런 일을 겪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불경기 속에 한파까지 겹친 포항에서는 이재민들은 물론 일반시민들도 지진공포와 물가고에 힘든 모습이다. 당장 이 같은 지역민들의 어려움은 재래시장에서부터 눈에 띄에 드러나고 있다.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포항 죽도시장 상인 K(여, 67)씨는 "예년 이맘때면 주말에 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추위와 지진공포로 찾아오는 사람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가뜩이나 한파로 생선을 비롯한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올라 시장 매기(상품을 사려는 분위기) 자체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여진과 지진공포, 추운날씨가 이어지면서 포항시민들은 내우외환의 을씨년스러운 겨울지진 공포속에서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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