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017시즌을 앞두고 선발 마운드에 큰 기대를 걸었다. FA 차우찬을 영입하고 허프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경찰청 전역 후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임찬규는 5선발로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10명의 투수가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제기되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낙관론은 어긋났다. 에이스 허프는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해 19경기 등판에 그쳤다. 주장 류제국은 4월 한 달 간 5승을 몰아쳤지만 이후 깊은 부진에 빠져 부활하지 못했다. 임찬규는 27경기에서 24개의 사구(리그 최다 2위)를 남발하며 제구력 난조를 노출했다. LG의 선발 마운드는 4.11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에 올랐지만 내용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시즌을 앞둔 현재 LG 선발 마운드는 지난해 이맘때처럼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소사와 차우찬이 건재하며 새롭게 영입된 윌슨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선발로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한 김대현의 성장도 기대 요인이다.

 LG 임지섭

LG 임지섭 ⓒ LG 트윈스


LG 선발진에는 새로운 카드도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 상무를 전역한 임지섭이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그는 1군에서 2시즌 동안 통산 12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6.41로 불만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볼넷과 삼진 비율은 임지섭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프로 데뷔 첫해인 2014시즌 그는 14이닝을 던지며 8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17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삼진에 비해 볼넷이 두 배 이상 많았다.

▲ LG 임지섭 1군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LG 임지섭 1군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임지섭 1군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5시즌 임지섭은 투구 폼을 교정해 제구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31.2이닝을 던지며 37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3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1:1에 육박해 전년도보다는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상무 2년차인 지난해 임지섭은 퓨처스 리그 18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8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수상해 남부 리그 2관왕이 되었다. 약점이었던 볼넷과 삼진의 비율은 삼진 117개를 잡는 동안 48개의 볼넷을 내줘 2.44:1로 크게 개선되었다. 

 LG 임지섭

LG 임지섭 ⓒ LG 트윈스


관건은 1군 적응이다. 퓨처스 리그의 호성적을 1군에서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2군에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인 만큼 1군 타자들에 대한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LG의 숱한 유망주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를 임지섭도 받아들었다.

임지섭이 선발진에 안착할 경우 LG 선발진은 차우찬 1인에 불과했던 좌완 선발 투수 부족에서 벗어나 선발진 좌우 균형을 도모할 수 있다. 향후 선발진 세대교체도 임지섭을 중심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과연 임지섭이 LG 선발진에 합류해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위풍당당' 김대현, LG 마운드의 미래 에이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임지섭 엘지트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