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평창불꽃을 깨우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점화 주자로 나선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 연기를 하고 있다.

▲ 김연아, 평창불꽃을 깨우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점화 주자로 나선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 연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모두의 예상대로 평창 동계올림픽 최종 성화 점화자는 '피겨여왕' 김연아(28)였다.

김연아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치 때부터 개막한 현재까지 거의 모든 순간 함께 해온 인물이다.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있었던 평창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 연설에서 그는 직접 연설자로 참여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지지를 호소했다.

평창을 코앞에 두고는 성화인수단에 발탁돼 그리스로부터 올림픽 성화를 채화해왔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유엔 총회에서 이례적으로 보조발언 기회를 얻어 올림픽 정신을 얘기하며 평창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김연아는 전 세계에서도 한국의 동계스포츠하면 떠오르는 인물 1순위다. 김연아는 피겨 전용링크가 단 한 곳도 없는 불모지에서 피어나 11번의 세계신기록을 비롯해 단 한 번도 시상대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고 가장 압도적인 차이로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성화의 처음과 끝 모두 김연아 또는 김연아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성화 레이스가 시작됐을 때 첫 주자로 나섰던 인물은 피겨 유망주 유영(14·과천중)이었다. 김연아보다 어린 나이에 최연소로 국내 종합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유영은 평창 성화의 첫 주자로 발탁됐다.

외신까지 모두 '김연아'에 열광

 김연아의 성화 점화 직후 미국 피겨 전문기자 필립 허쉬가 남긴 트윗 캡처.

김연아의 성화 점화 직후 미국 피겨 전문기자 필립 허쉬가 남긴 트윗 캡처. ⓒ 필립허쉬 트위터


김연아가 최종으로 성화를 점화하자 피겨스케이팅을 다루는 주요 외신 기자들은 자신들의 SNS에 성화장면과 함께 김연아에 대한 추억을 알리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은 김연아의 성화 점화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리면서, 소치에서 러시아의 편파판정으로 올림픽 2연패를 빼앗겼다는 내용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대표적인 피겨 언론 채널인 아이스네트워크의 필립 허쉬(미국) 기자는 "김연아의 스케이트가 성화를 환하게 비추었다. 얼마나 위대한 점화냐"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김연아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연기 장면을 함께 업로드하며 "김연아의 2010년 금빛 연기는 가장 위대했던 피겨 연기 가운데 하나였다"고 회고했다. 필립은 평창을 포함해 동계올림픽 취재만 무려 11번을 경험한 최고의 피겨 전문 기자로 꼽힌다.

필립과 함께 대표적인 피겨 소식통으로 꼽히는 제키 웡(미국) 역시 김연아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내게 있어 가장 위대했던 여자싱글 피겨 프로그램은 여전히 2010년 김연아가 선보였던 프리 프로그램 뿐"이라고 강조했다.

옆 나라 일본 기자들도 김연아에 대한 호평을 보내고 있다. 재팬타임즈 잭 갤러거 기자는 트위터에 "김연아가 올림픽 성화를 환하게 비추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 피겨스케이팅에 어떠한 편견이 생겼다"고 말해 김연아가 러시아의 편파판정으로 2연패에 달성에 실패했던 소치 스캔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시사전문지 타임지는 '김연아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타임지는 첫째로 김연아는 27살이며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이라는 사실, 둘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논란의 은메달을 따냈다'며 러시아의 텃세와 편파판정으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가져간 것을 언급했다. 여기서 타임지는 '소트니코바의 폭등한 점수'라는 표현까지 과감하게 보도했다.

셋째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모델로  '퀸윤아(Queen Yuna)'를 언급했다. 또 김연아가 한국의 수많은 광고 모델이며, 포브스가 '세계에서 수입이 가장 높은 여자 운동선수'로 선정했던 사실도 덧붙였다. 넷째는 다른 피겨 선수들 역시 좋아하는 선수이며 마지막으로 김연아의 유니세프 자선활동을 보도했다.

여자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독일)와 스위스를 대표하는 스케이터 사라 마이어 등도 각각 자국 방송과 SNS를 통해 김연아의 성화 점화를 축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김연아의 성화점화 사진을 실으며 평창이 개막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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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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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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