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이재원, 김성현, 정의윤

최정, 이재원, 김성현, 정의윤 ⓒ 청춘스포츠


강력한 한 방을 무기로 하는 타선에 정교함을 보태줄 타자는 누구일까.

SK 와이번스는 지난 2년 간 장거리 타자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팀 컬러를 '홈런 군단'으로 바꿨다. 특히 지난해 234개의 팀 홈런으로 역대 KBO 단일 시즌 팀 홈런 기록을 갱신하며 상대 투수들에게 피홈런의 공포를 심어주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홈런이 늘어난 대신 정교함을 잃었다. 2016년 0.291의 팀 타율로 리그 4위에 올랐던 SK는 다음해인 2017년 팀 타율 0.271로 꼴찌까지 미끄러졌다. 이 여파로 인해 홈런을 52개나 더 쳤음에도 불구하고 팀 조정득점생산력(wRC+)은 별 다를 게 없었다(100.1→100.0). 결국 이번 시즌 팀의 과제는 장타력에 정교함을 더하는 것으로 변했다. 그렇다면 이 대형 타선에 정교함을 더해줄 팀 내 수위타자는 누가 될까.

통산 타율로 놓고 보면 팀 최고의 타자 최정(30)이 가장 앞서있다. 홈런 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최정이지만, 팀 내 가장 높은 통산 타율인 0.29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0.328의 고타율로 타격 3위에 올랐으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4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이어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리그 홈런왕에 오르면서도 0.316의 높은 타율을 만들어내며 팀 내 수위타자에 올랐다.

최정의 뒤를 잇는 것은 포수 이재원(29)이다. 이재원의 통산 타율은 0.291로 팀 내 2위에 해당하며, 리그 현역 포수 중 1위다(양의지 0.290, 강민호 0.277). 지난해 부상이 겹치며 데뷔 이래 가장 나쁜 성적인 0.242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한 것은 아쉽지만, 몸 상태만 완벽하다면 유력한 팀 내 수위타자 후보다. 특히 올해는 FA를 앞두고 있어 동기부여까지 확실하다.

김성현과 정의윤 역시 잠정 후보다. 김성현 역시 지난해 다소 부침을 겪긴 했지만, 2016 시즌에는 0.319의 타율로 팀 내 수위타자에 오른 경력이 있다. 단순히 '갖다 맞힌다'는 개념만 놓고 보면 리그 전체에서도 최상급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1408타석 0.298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당한 삼진은 고작 107개뿐. 타석당 삼진률은 무려 7.6%로 리그 최소 2위다(1위 이용규 7.2%).

정의윤은 통산 타율에서도, 컨택트 능력에서도 두드러지지 않지만,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2015 시즌부터 완전히 다른 타자로 거듭났다. 최근 세 시즌 동안 0.319의 타율로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부침도 없어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기까지 하다.

네 명의 '집권층'이 수위타자 등극을 노리는 가운데, '신진 세력'들의 도전도 눈에 띈다. 새로운 중심타자 한동민은 부상 이탈 이전까지 0.294로 좋았고, 새 리드오프 후보 노수광 역시 0.289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외 김동엽과 최항은 제법 훌륭한 타격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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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박윤규 시민기자는 청춘스포츠 5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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