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대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평창행이 결국 좌절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안현수를 포함해 러시아 선수들이 제기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 무효 신청을 기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IOC는 정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금지약물 복용) 파문에 휘말린 러시아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다만 도핑 의혹이 없는 선수의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했으나 안현수는 여기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안현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캐나다 출신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사례를 폭로한 '맥라렌 리포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현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평창 정조준, 한국서 훈련하는 안현수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지난 7월 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국체육대학교 아이스링크에서 러시아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 연합뉴스


안현수와 함께 개인 자격 출전도 금지당한 러시아 선수 32명은 IOC가 구체적인 증거나 사유도 제시하지 않고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고 CAS에 항소했으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모두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CAS는 "IOC의 결정은 징계가 아닌 러시아 선수 개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자격 심사로 봐야 한다"라며 "IOC의 러시아 선수 초청 심사 과정에서 어떤 차별이나 불법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을 차지하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5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파벌 논란에 휘말려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 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안현수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을 준비해왔으나, 여러 의혹을 떠안고 아쉽게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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