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허경민,최주환,류지혁 '풍성'한 1군 내야진
외인 파레디스까지 가세해 주전 경쟁 '치열'

 호주와 미야자키에서 각각 1,2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하는 두산 베어스

호주와 미야자키에서 각각 1,2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하는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한국의 겨울은 한파가 몰아치지만 호주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두산의 겨울은 뜨겁다. 특히 한정된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 내야수들은 호주 캠프에서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두산 내야진은 실력과 선수층의 두께에서 10개구단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면 주전과 백업간의 실력차가 적고 저마다 강점을 지니고 있기 있다. 때문에 주전자리를 정해야 하는 스프링캠프 시기에 두산 코칭스태프는 항상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두산 내야에서 주전자리가 확실히 정해졌다 볼 수 있는 포지션은 1루수와 유격수 두 자리다. 1루수에는 좌타 거포로 확실히 자리잡은 오재일이 버티고 있다. 매년 발전하는 타격 실력을 보여주는 오재일은 명실상부한 두산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내야진 리더인 유격수의 경우는 김재호가 주전이 유력하다. 비록 지난 해에는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두산이 연속 우승을 거둔 두 시즌 동안 김재호가 굳건하게 유격수자리를 지켰다. 현재 김재호는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김재호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결국 두산의 다른 내야수들은 공석인 2루수와 3루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2루수의 경우에는 지난 해 최주환과 오재원이 주전자리를 양분했다.

 지난 시즌 올스타에 선정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최주환

지난 시즌 올스타에 선정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최주환 ⓒ 두산 베어스


두 선수 모두 각자 뚜렷한 장점이 있다. 최주환의 경우 지난 시즌 초반 주전 자리에 밀려 대타로만 뛰었던 설움을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맹타를 휘둘렀다. 최주환은 다른 팀이었으면 최소 주전이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그대로 증명해냈다. 전반기 내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최주환은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주환이 공격에 강점이 있다면 오재원은 수비와 큰 경기 경험을 무기로 한다. 2루 자리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만한 수비를 종종 보여주는 오재원은 두산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포스트시즌같은 큰 경기에서 오재원이 보여주는 역할은 더 크다. 실제로 지난해 순위싸움이 치열하던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는 오재원이 최주환을 밀어내고 주전 2루수로 출전했다.

3루수의 경우 2015시즌부터 허경민이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수비 하나로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허경민은 물 샐 틈 없는 3루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타격에 있었다. 본래 키스톤 내야수였던 허경민은 우승을 노리는 두산의 핫 코너를 담당하기에는 타격 생산력이 모자라다는 지적을 계속해서 받고있다.

때문에 3시즌을 3루수 주전으로 소화해냈던 허경민이지만 주전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했다. 지난 해 김재호의 백업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류지혁이나 오재원이 2루에 들어갈 경우 3루를 볼 수 있는 최주환 역시 호시탐탐 핫코너를 노리고 있다.

 내·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파레디스

내·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파레디스 ⓒ 두산 베어스


뿐만 아니라 새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의 가세도 불붙은 내야 경쟁을 한층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는 내야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다.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 파레디스는 내·외야 포지션에 관계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본인의 장점을 어필했다. 펑고에서도 내야 수비를 무리없이 소화하며 내야수로의 가치도 증명했다.

지난 해까지 두산에서 활약했던 에반스는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면서 소화했다. 내야수비가 가능한 점이 두산이 공격력이 증명된 에반스를 내보내고 파레디스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파레디스의 합류로 두산 내야진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두산은 비시즌동안 민병헌이 이적하고 국내 복귀한 김현수도 붙잡지 않으며 외야에 적지 않은 공백이 발생했다. 하지만 10개구단 최고라 평가받던 두산의 내야진은 굳건하다. 전력 유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산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다. 치열한 내야 주전 경쟁을 통해 팀 전체 전력 강화라는 선순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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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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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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