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은 2월 6일 합격자 발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한다. 이런 가운데 차별화된 입시 전략으로 대학 진학에 성과를 올린 서상고등학교(교장 황주호)와 안의고등학교(교장 한윤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서상고는 2018학년 졸업하는 3학년 24명 전원이 대학에 진학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상고 진학 지도의 열쇠는 '수시모집'이었다.

2015년 3월 서상고에 입학한 A학생의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입학 당시 A학생은 자신이 꿈꾸어 온 교사의 꿈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다. 기초학력이 부족했고 자신감도 없었다.

학생수가 적기에 더 많은 대면 기회를 가진 서상고 교사들은 A학생에게 꿈을 일깨워 주기 시작했다. 소심했던 A학생은 봉사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친구로 탈바꿈했다. 그는 교사가 되기 위해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방과후 동아리 활동은 친구를 사귀고 소통하는 경험이 됐다. 상급반으로 진학할수록 발표 수업도 적극적으로 임했고 자신감도 생겼다.

이런 A학생의 변화를 서상고 교사들은 꼼꼼하게 학생부에 기록했다. 학생의 땀방울과 교사의 열정이 담겨진 학생생활기록부는 A군의 꿈을 이뤄 줬다. 진주교육대 합격. A학생은 2015년 서상고에 입학하며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다.

서상고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원윤정 교사는 "24명 친구들 모두 자신이 원하는 꿈을 위해 진학해서 무엇보다 기쁘다"며 "우리 학교 특성을 고려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맞춰 3년 동안 동료 선생님들과 아이들, 학부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며 수시모집에 응시해 모든 학생이 대학에 진학했다"며 만족해 했다.

수시모집 특성상 서류준비와 업무가 몇 곱절 증가하지만 서상고 교사들은 마다하지 않았고 그런 교사들의 진학지도는 100% 수시합격이라는 보답으로 돌아 온 것이다.

서상고등학교는 진주교대와 경상대를 포함해 국공립대 2명, 사립대 12명, 사립전문대 10명을 진학시키며 2018학년도 대학 입시를 마무리 했다.

더불어 개교 반세기를 넘어 2018년 68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안의고등학교의 대학진학 전략도 빛을 발휘했다.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지역대학 3명, 교대사범대 2명, 국공립대학 11명, 사립대학 21명, 전문대학 6명 등 안의고 43명은 일찌감치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정시모집에는 4명이 지원 중이다.

수시모집 합격률이 전체 진학률의 91%에 해당하는 수치다. 안의고 대학입시 전략도 수시모집에 초점을 맞추고 진학 지도를 펼쳤다.

정근수 안의고 3학년 전담 교사는 "입학 때부터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정시모집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무리하게 학업에만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개개인의 꿈과 적성을 고려해 진학 목표를 세우고 1학년 때부터 함께 수시모집에 초점을 두고 진학지도를 한다"고 말하고 "농어촌학교의 특성을 고려하고 입학 정원의 70% 정도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대학들의 현실을 파악해서 진학 지도한 결과이다. 무엇보다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따라와 준 아이들과 학부모의 역할도 주요했다"며 2018년 대학 진학지도의 공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렸다.

대학 입시전형 방법은 크게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으로 나뉜다. 수시전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 논술 전형, 특기자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학생들은 수시전형에 여섯 번을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학은 수시전형에 한 번만 지원할 수 있으나 서울대학 외의 학교는 면접일이 다르면 전형 방법이 다른 전형에 2회 이상 지원도 가능하다. 정시 전형은 가군 그룹, 나군 그룹, 다군 그룹에 각 한 번씩 3회 지원할 수 있다.

2018학년도 대학입시와 관련해 입시컨설팅 관계자는 "함양지역 학교는 농어촌전형의 혜택을 받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농어촌 전형의 대부분은 학생부 종합전형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선발 70% 이상이 수시 전형인데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율이 70% 이상이다. 특히나 서울대학의 경우 농어촌 전형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없애고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을 통해서 학생들의 잠재력, 발전 가능성을 보고 뽑는 현실을 반영할 때 수시전형에도 더욱 세밀한 진학 지도를 맞춰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2018학년 서상고와 안의고 '수시모집' 대학진학은 농촌지역 작은 학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가 하나 되어 3년을 함께 달려온 성과물이다.

한편 정시모집 비율이 높은 함양고등학교는 대학진학 관련 자료를 졸업식 전날인 2월 7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려 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박민국 피디)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우리는 ‘수시’로 대학 간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언론 연대모임입니다.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소속사 보기 http://www.bj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