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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준비된 회견문을 읽은 후 일부 기자들을 향해 비켜달라며 손짓하고 있다.
▲ 홍준표 "이제 그만 찍으세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준비된 회견문을 읽은 후 일부 기자들을 향해 비켜달라며 손짓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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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출입금지 등 자신의 성희롱 관련 보도를 한 MBN에 강경 대응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자협회가 5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라며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 성명에서 "제1야당 대표가 기사의 한 구절을 문제 삼아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당 출입금지와 당 차원의 취재 거부 지시를 내리는 등 비상식적인 결정으로 언론 통제를 시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N 시청 거부 운동은 한국당 지지 국민 무시 처사"

협회는 또한 홍 대표가 사실관계가 다른 보도에 대한 일반적인 조치 대신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정정보도 또는 언론중재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조치를 통해 충분히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 잡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당원들에게 MBN 시청 거부를 지시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봤다. 협회는 "홍 대표의 개인적 신상 발언에 대한 기사를 빌미로 한국당의 당원들에게 취재와 시청을 거부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지금이라도 MBN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를 철회하고 잘못된 언론관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공당의 대표로서 가져야 할 품격과 자세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는 같은 날 '홍준표 대표는 비뚤어진 언론관을 거두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MBN은 (보도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다"면서 "비신사적이고 비정상적인 홍 대표의 발상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MBN지부는 이어 "홍 대표는 법조인 출신답게, 제1야당의 대표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홍 대표가 강경 조처를 취한 이유는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MBN지부는 "홍 대표의 성희롱성 발언이 논란되는 것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언론의 프레임 전환을 통해 잘못을 가리려는 홍 대표의 천박한 언론관을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그:#홍준표,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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