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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매서운 한파에 시설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다 작황 부진, 가격 하락 등의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 농사 지어도 적자란 말이 올겨울엔 예사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 A농가는 3년 전부터 겨울 딸기를 재배했다. 하우스 9개 동을 운영 중인데 한 달 난방비로 200만 원 이상 지출하고 있다. 설비비와 인건비 등을 합치면 딸기를 팔아도 남는 돈은 없다.

A농가 대표는 "지난 27일 원주는 영하 17℃까지 내려갔는데 신림은 고지대라 영하 20℃를 훌쩍 넘겼다"며 "작년 한 달 100만원도 안 되는 난방비가 200만 원 이상 나오니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생육이 부진한 것도 문제이다. 원주는 9개 농가가 겨울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은 시설하우스를 활용해 12월부터 이듬해 늦봄까지 딸기를 키운다. 막강 한파를 막고자 하우스 천장에 보온덮개를 씌워 온도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그만큼 햇빛을 덜 받아 딸기 생육에 어려움이 많다.

원주시 관계자는 "농가들이 보온덮개나 차광막으로 비닐하우스 온도를 유지하다 보니 작황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딸기농가들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생산하는 신림 송계리 B농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리온실을 설치해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재배하는데 올겨울은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B농가 대표는 "토마토 가격은 설 이후에나 오를 것 같다"며 "유리 온실로 식물원을 운영해 적자를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B농가는 온실 8200여㎡, 하우스 7300㎡를 운영하면서 전기와 갈탄으로 난방온도를 유지했다. 최근 기름 보일러까지 가동하고 있지만 한 달에 난방비로 1천200만 원을 써 채소 판매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농가들은 지하수를 이용해 하우스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원주시가 대형 관정을 설치해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하우스 환경이 너무 습하면 병해 발생이 우려돼 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가장 추웠던 날은 1월 27일로 영하 17.4℃를 기록했다. 이날 평균기온은 영하 10.1℃였고 이는 지난 30년간 1월 평균기온의 평균값(영하 4.3℃)보다 5.8℃ 낮았다. 1981년 기상 관측 이래 1월 중 원주가 가장 추웠던 날은 1981년 1월 5일로 당시 영하 27.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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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원주투데이>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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