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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조선호텔 옆에는 대한제국 시절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환구단이 있습니다. 고종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하여 황제가 되었음을 천하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단이지요.

그러나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탄되고 난 뒤 환구단은 기구한 운명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일제가 1913년 3층 8각 지붕의 환궁우와 석고, 석조 대문 등만 남긴 채 환구단을 철거하였고, 그 자리에 조선경성철도호텔을 지은 것입니다.

그 호텔은 1960년대 후반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다시 그 자리에 지금의 조선호텔이 들어섰습니다. 역사를 기억하기 보다는 먹고살기 바빴던 후손들에게 환구단은 더 이상 중요한 유적이 아니었던 것이죠. 덕분에 지금까지 환구단은 고층빌딩들에 둘러싸여 찾아가기도 힘든 곳이 되었습니다.

독립의 상징에서 망국의 상징이 되어버린 환구단. 서울시청에 오시거든 한번쯤 그 씁쓸한 역사를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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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지금은 비록 회사에 몸이 묶여 있지만 언제가는 꼭 공부를 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