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스포츠는 대부분 비인기종목으로 그동안 음지에 가려져 있던 분야였습니다. 평창이 열리기 전 각 종목의 다양한 상식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이 동계올림픽을 보다 빠르고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 기자 말


봅슬레이 장비는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 무대이기도 하다. 독일 BMW, 영국 맥라렌, 이탈리아 페라리와 같이 유명 브랜드 회사들이 세계 각국 선수들의 썰매를 제작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봅슬레이 썰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금빛 질주 노리는 윤성빈의 썰매는 얼마?


스켈레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 종목이다. 이 종목 간판인 윤성빈(24·강원도청)이 2015~2016시즌 이후 꾸준히 정상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금메달을 5개나 수확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윤성빈이 타는 스켈레톤 썰매는 가격만 2000만 원에 이르는데, 그의 체형에 최적화된 맞춤형으로 현재 대표팀 장비를 담당하고 있는 리처드 브롬(영국) 코치가 제작한 것이다. 그 외에 선수가 입고 있는 유니폼 역시 공기저항 등을 줄이고 선수 개인의 체형에 맞춰 제작하기 때문에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썰매는 바디(몸체)와 러너(날)로 구성되는데, 기본적으로 강철 소재에 선수가 엎드리는 부분은 유리섬유 소재를 사용한다. 여기에 보디 앞뒤로 핸들과 충격 완화를 위한 범퍼가 있다. 특히 핸들이 갈비뼈 모양처럼 생겼는데, 해골을 뜻하는 '스켈레톤'이라는 종목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다. 봅슬레이처럼 썰매에도 무게 제한이 있는데 남자 42kg, 여자 35kg이다.

러너는 봅슬레이, 루지와 다르게 파이프 형태이며 바디와 마찬가지로 강철로 제작된다. 여기에 미세하게 홈이 2곳이 파여 있는데, 마찰을 유도해 선수들이 경기 중 방향전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러너는 한 쌍에 200만 원 가량을 호가한다.

루지, 스켈레톤과 같은 듯 다른 듯


루지는 스켈레톤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우선 스켈레톤처럼 차체와 브레이크가 없다. 차이점은 썰매 몸체(포드)에서 찾을 수 있다. 강철 소재를 쓰는 스켈레톤에 반해 루지는 나무나 유리섬유, 탄소 소재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된다. 얼핏 소재만 보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기저항과 선수의 체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무척 단단하다.

공기저항은 선수 옷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루지 선수는 신발과 바지가 모두 일체형으로 된 경기복을 입는다. 경기복 속에는 선수들이 추진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 조끼까지 착용한다. 몸체 이외에도 스켈레톤과 마찬가지로 러너(날)가 있다. 러너는 기본적으로 포드와 같은 재질이지만 얼음에 닿는 부분은 강철로 제작된다. 무게는 1인승이 21~25kg, 2인승이 25~30kg이다.

루지 썰매 가격은 다른 두 종목에 비교해서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역시 1000만 원에 육박한다. 러너는 한 쌍에 200만 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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