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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포항 지진과 제천, 밀양 화재참사 등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무능' 말고 보여준 것이 없다"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 손가락질 한 김성태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포항 지진과 제천, 밀양 화재참사 등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무능' 말고 보여준 것이 없다"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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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이었다. 미리 준비한 연설문에는 없던 문단을 넣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정부'라는 말만 총 14번 반복하며 정부 책임론을 들고 나섰다. 연설의 첫 제목('대통령의 나라를 넘어 서민과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겠다')부터 마지막 문장('대통령·정권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까지 대통령에 관한 얘기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부동산정책 등을 비판하며 '정부 무능' 프레임을 강조할 뿐 아니라, "문제의 근원은 결국 '김대중-노무현 정부'", "과거 노무현 정권을 보며 사람들은 모택동의 '홍위병'을 떠올렸다"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해 현 정권 비판에 나섰다.

그는 미리 준비한 연설문에는 없던 문단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현 아름다운 봉하 이사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적폐청산 철저히 하겠다면서 권양숙 여사 640만 불은 왜 꿀 먹은 벙어리이냐. 이재명 성남시장의 네이버 협찬기금 수사는 엿 바꿔 먹었느냐"고 말하자, 이은재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잘한다"를 외쳤다. 여당 의원들의 항의로 회의장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대통령님, 감축드린다" 연설문엔 없던 '생일광고' 언급

김 원내대표는 또 "현 정부는 문빠 포퓰리즘으로 홍위병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 "군중권력을 앞세워 인민재판식 여론몰이를 한다"며 문 대통령 적극 지지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연설문에 없던 '문재인 생일광고'도 언급해 대통령·지지자를 비꼬았다. "지하철 문 대통령 생일광고는 올해의 광고대상에 나올 거다. 문재인 대통령님 참으로 감축드린다"는 말이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앞서 현장 발언과 당 논평을 통해 그랬던 것처럼, 지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정부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각종 사건·사고 때마다 재발방지·대책을 언급했지만 나아진 게 없다", "밀양 화재참사에서 또다시 이 정권의 무능을 봤다. 국민 생명조차 못 지키는 무능한 정권에 분노가 치민다"라고 화재 참사의 원인을 정부로 봤다.

이어 그는 "정부가 이른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벌어진 대형 참사다. 보여주기·이미지 정치, '쇼통(show)'만 하지 말고 진정성을 보여 달라. 아무리 무능한 아마추어 정권이라도 진정성마저 없어야 되겠느냐"는 질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오로지 '보수정당 궤멸'만을 꿈꿔왔던 이 정권이 국민안전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보여주는 게 바로 밀양 세종병원 참사"라며 진보·보수 편 가르기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경남 밀양 화재 현장에 각각 방문했던 홍준표 당대표·김성태 원내대표는 오히려 "불난 집에 와 무슨 정치 발언이냐", "소방법 반대할 땐 언제고 여기엔 왜 왔느냐"라는 등 유족과 시민으로부터 항의를 들었다. 당시 홍 대표는 정부의 대응능력을 문제 삼으며 "결과가 나쁘면 지는 게 정치 책임", "(이낙연) 총리가 나가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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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이날 안보와 관련해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했다. 그는 "전술핵 재배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가장 실효적인 군사적 대책"이라며 "문 대통령께 강력히 촉구한다. 안보는 현실"이라고 대통령에 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평창올림픽이 만들어낸 '가상평화'는 짧다. 평창올림픽이 북핵을 가려주지 않는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나라를 사분오열하는 보복 정치, 두 국민 정치는 이제 그만두기 바란다. 분노와 대립과 갈등의 정치도 그만두라"라며 "증오는 폭력이다. 분노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폭력을 만들어낸다", "나와 다르단 이유로 '적폐'라는 허울에 가두고, 국민에게 더는 증오와 분노를 전파하지 말기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그:#김성태, #대표연설, #생일광고, #노무현, #권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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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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