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포수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 (출처: [KBO 야매카툰] 골든글러브 투표, 애국심-타이틀이 변수? 중)

골든글러브 포수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 (출처: [KBO 야매카툰] 골든글러브 투표, 애국심-타이틀이 변수?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사실상 막을 내린 KBO리그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사건은 바로 강민호의 '깜짝' 이적이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해 2017 준플레이오프까지 14번의 시즌을 거치는 동안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사직 아이돌'로 자리매김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민호는 지난해 11월 21일 총액 80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2013시즌 종료 후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 롯데에 잔류한 그는 두 번째 FA 자격 취득에도 롯데에 무난히 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 구단이 강민호에 미온적인 사이 삼성이 움직여 전격적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FA 시장에 제기된 소위 '설'조차 없었던 전광석화 같은 이적이었다.

강민호의 이적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선수는 이지영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삼성의 주전 포수였다.  2008년 육성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이지영은 2009년 1군에 데뷔한 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그는 2013시즌 베테랑 진갑용을 제치고 주전 포수를 꿰찼다.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에 홈런 없이 18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539였다. 방망이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팀 내 최다인 680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며 안방을 지켰다.

▲ 삼성 이지영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삼성 이지영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이지영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지영이 주전 포수를 맡은 2013시즌과 2014시즌 삼성은 통합 우승 3연패 및 4연패를 달성했다. '왕조' 삼성의 포수가 약하다고 지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2015시즌 이후 이지영은 타격 능력도 끌어올렸다.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400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05 1홈런 55타점 OPS 0.679를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은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육성 선수 '신화'는 아니더라도 성공 모델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17시즌 이지영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타율 0.238에 홈런 없이 26타점 OPS 0.579에 그쳤다.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꾸준히 출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삼성은 2시즌 연속 9위의 치욕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지영의 부진과 최하위권의 팀 성적이 강민호 영입으로 이어졌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백업 포수로 시즌을 맞게 된 삼성 이지영

백업 포수로 시즌을 맞게 된 삼성 이지영 ⓒ 삼성 라이온즈


1985년생 강민호는 만 33세 시즌을 맞이한다. 통합 우승을 경험한 이지영은 1986년생으로 만 32세가 된다. 베테랑의 반열을 목전에 두고 있는 리그 최고의 주전 포수와 주전급 백업 포수를 확보하면서 삼성은 반등을 노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까지 주전 포수였던 이지영이 '슈퍼 백업'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다. 하루아침에 주전에서 백업으로 입지가 뒤바뀐 만큼 선수 본인의 의욕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지영이 강민호를 뒷받침하는 데 성공한다면 삼성은 리그 최상급 포수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지영이 새로운 위치에서 절치부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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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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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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