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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철 원내대표.
▲ "중재파와 함께한다면 통합 완료 후 사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철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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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31일 오전 11시 50분]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는 2월 13일 통합을 완료한 후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예고했다. 당내 중재파를 설득하기 위한 적극적인 손짓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재를 위해 애써주는 분들이 (통합에) 함께해준다면, 2월 13일 통합을 완결시킨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제 사퇴가 더 많은 분이 함께하는 통합을 위한 것이라면 기꺼이 그렇게 (사퇴)하겠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끝내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과 함께하지 못했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면서 중재파를 설득하려는 듯 "이분들이야말로 국민이 선택한 다당제를 지키는 수장" "당 분열을 막으려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39명 당내 의원 중 지역구 의원 14명과 비례대표 3명 등 17명 의원이 통합에 반대했고, 김동철·박주선·이용호·주승용·황주홍 의원 등 중재파로 불리는 5명은 안 대표의 조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중재파는 오전 11시께 비공개로 긴급히 회동했다. 이용호 의원은 회동 직후 "전제를 다는 건 우리 중재파의 진정성을 자꾸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 "(중재파는) 기본적으로 안 대표 역제의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 불쾌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주선 의원은 "결국 안 대표는 중재파의 제안을 거부한거나 다름없다"라고 말했고, 주승용 의원도 "저희한테 공을 던진 건 바람직하지 않다. 중재파가 합류하면 사퇴하고, 안하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려 대단히 불쾌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내일(2월 1일) 따로 모여 논의한 뒤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안철수 사퇴 예고에 박지원 "유인책"... 유승민은 "안타깝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통합 반대파와 찬성파 위원간에 몸싸움이 벌어지자 회의장을 박차고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통합 반대파와 찬성파 위원간에 몸싸움이 벌어지자 회의장을 박차고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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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자신의 사퇴가 중재파 설득을 위한 것임을 확실시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 반대로 떠난 분도 계신 마당에 중간에 계신 분(중재파) 한 분이라도 더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중재파가) 함께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를 주장해온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조건부 사퇴 발언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사퇴 얘기를) 아침에 들었다"라면서 "저는 늘 통합개혁 신당 성공을 위해 안 대표와 제가 같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지난 총선 직후, 리베이트 조작사건으로 (제가) 물러나 있던 때와 다를 것"이라며 "직위와 관계없이 신당 성공을 위해 전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인 박지원 의원은 당장 이를 "중재파 유인책,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관련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안 대표의 충정을 존중해야 한다. 지금 통합 신당에 필요한 것은 지방선거의 승리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든 부산시장이든 깃발을 들 때가 됐다"라면서도 "우리가 통합의 본질은 외면하고, 외형만 키우려 했던 창당 때 실수를 반복하는 건 아닌가 싶다"라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신의 정치적 성과로 '다당제'를 꼽았다. 그는 경력을 돌아보며 "(6년 째지만) 20~30년은 된 것 같다. 국민 열망을 실현하는 도구가 되겠다고 결심해 홀몸으로 뛰어들었다"라며 "결국 치열하게 노력해서 다당제가 이뤄져 있다. 그게 지금껏 성과라면 성과"라고 자평했다.

2월 4일로 예고됐던 전대는 미뤄질 예정이다. 전날 김중로 전대준비위원장은 조직적 당비 대납 의혹, 이중 당적 대표당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전당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전대 일정과 관련해 31일 오후 당무위를 소집해 논의·결정할 방침이다.


태그:#안철수 사퇴, #바른정당, #국민의당, #바른국민, #민주평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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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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