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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들이 태안군의회 의장실 앞에서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모욕한 태안군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외치고 있다.
▲ 사죄, 사퇴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원들 민주당원들이 태안군의회 의장실 앞에서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모욕한 태안군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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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이 박근혜 대통령 나체사진을 갖다 걸어놓은 거 당신들이 해놓고 이게 뭐 잘못이냐."

문재인 대통령을 개의 얼굴에 합성한 사진을 단톡방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는 김진권 의원이 29일 태안군의회를 항의 방문한 150여 명의 민주당원과 문팬카페회원들 앞에서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며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같은 김 의원의 태도에 문팬카페회원들은 31일 11시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진권 의원과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충남도경에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와 충남도내 문팬카페회원 등 150여명은 29일 태안군의회를 항의 방문해 김진권 의원의 한국당 제명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의 집회는 민주당 태안 당원들이 지난 주말 버스터미널 일원 등에서 피켓시위를 벌인 데 이은 항의 방문으로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는 이날 태안군의회 이용희 의장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원들이 돌아가며 김 의원의 행태를 꼬집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원들이 돌아가며 김 의원의 행태를 꼬집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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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누적인원 1600만의 촛불과 1342만명의 투표로 뽑힌 우리들의 대통령이다"라며 "촛불의 명령으로 당선된 우리의 대통령이다. 어느 누구도 대통령에게 욕할 수 없고 모욕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이들은 또 '태안군의회는 태안군과 태안군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의원 품위를 손상시킨 김진권 의원을 제명하라',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모욕한 태안군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압박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안운태 위원장은 "김진권 의원의 이번 도발은 대통령을 모독하고 김정은을 우상화하고 태안군민을 망신시킨 것으로 반드시 징치해야 한다"면서 "이용희 군의회의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오겠다"며 의장실로 향했다.

한 민주당원이 선물 줄게 있다면서 검은 봉지에 든 개목줄을 김 의원 앞에 내려 놓고 있다. 김 의원은 이를 집어들고 선물한 이의 목에 걸어줬다.
▲ 개목줄을 선물로 한 민주당원이 선물 줄게 있다면서 검은 봉지에 든 개목줄을 김 의원 앞에 내려 놓고 있다. 김 의원은 이를 집어들고 선물한 이의 목에 걸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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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이 의장실로 들어가 항의서한이 전달되는 동안에도 의장실 밖에서는 시위가 이어졌다.

구호가 이어지는 동안 한 민주당원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겠죠"라고 하자, 김 의원이 갑자기 이 말을 한 당원에게 다가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얘기해봐?"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이후 감정이 극화돼 자칫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질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도 발생했지만 말다툼하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됐다.

또한,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원들을 향해 김 의원은 "왜 사퇴하냐"며 "법치국가에서 내가 잘못했으면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되는 거지 그만두라니"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김 의원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태안군의회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기두 의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기두 의원이 카메라 앞에 서서 반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기두 의원은 "(지난 25일) 4시 50분에 연합뉴스 박아무개 기자가 사진이 잘 안 보인다고 해서 사진을 보내줬는데, 4시 50분에는 이미 기사화가 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당황스러웠다"면서 "곤욕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최소한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도 일국의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잘해라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표현의 자유가 정도가 넘으면 문제가 있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도 정치인이다. 동료의원으로서 안타까운 점이 많다. 이 문제가 슬기롭게 잘 해결되길 바란다"면서도 "김진권 의원이 화살을 저한테 돌리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기두 의원의 해명 이후에는 또다시 김진권 의원이 나서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표현)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쥐로 만든 것은 '내로남불'이냐"라며 "니들이 한 건 잘한 짓이냐"고 큰 소리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또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용희 의장 "다시 이런 일 없도록 잘 조치"… 윤리위 회부 질의엔 상의 후 통보

안 위원장이 항의서한에 담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항의서한에는 김진권 의원의 제명과 의원직 사퇴, 재발방지 약속 등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 항의서한 전달하기 전 인사말 하는 안운태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장 안 위원장이 항의서한에 담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항의서한에는 김진권 의원의 제명과 의원직 사퇴, 재발방지 약속 등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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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용희 태안군의회의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간 안운태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원들은 대통령 모독 자유한국당 소속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 사퇴 및 제명을 촉구하는 요구사항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 전달 후 안 위원장은 "경찰 고발은 들어가는 거고 조사를 통해 더 유포가 됐는지도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도발적인 행위를 한 김진권 의원을 제명시키라는 것이고, 향후 조치가 안 된다면 집회신고를 통해 태안군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군민,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에게도 도발적인 행위를 한 의원에 대해 공천을 한다거나, 제명도 아니고 공천이 된다면 반군민적 책동이라고 보고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안 위원장과 함께 이 의장을 만난 민주당원 김한중씨도 "이번 사태는 태안군민을 대표하는 의원이 패륜아나 망나니 같은 행동을 저질렀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이건 초등생이 봐도 못된 짓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태안군의원이 공무원들과 공유하는 카톡방에 올려 태안군민을 공개적으로 망신시켰다는 데에 핵심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김 의원이 단톡방에만 띄웠지 다른 데로 유포한 것은 아니잖나”라면서도 “죄송하고 추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의장이 잘 조치를 해서 앞으로 의정생활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항의서한 전달받은 이용희 태안군의회의장 이 의장은 “김 의원이 단톡방에만 띄웠지 다른 데로 유포한 것은 아니잖나”라면서도 “죄송하고 추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의장이 잘 조치를 해서 앞으로 의정생활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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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용희 의장은 "의원 7명(1명은 2G폰으로 미가입), 직원(의회사무과) 4명(확인 결과 7명)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카톡방이 있는데 (김진권 의원이) 의장님 카톡 봤어요? 해서 아니라고 했더니 이런 일도 있네요? 해서 이걸 누가 이렇게 만들었댜라고 했고, 그냥 덮었다"라며 "이게 김진권 의원이 퍼날라서 다른 사람에게 갔다면 우리도 문제가 되는 줄 아는데 그런데 본인이 받고 보니 이런 게 있나 해서 단톡방에 한번 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김 의원이 단톡방에만 띄웠지 다른 데로 유포한 것은 아니잖나"라면서도 "죄송하고 추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의장이 잘 조치를 해서 앞으로 의정생활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리위원회 회부할 것이냐고 묻자 이 의장은 "지금은 답을 못드리고, 의원들과 상의해서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과의 대화 도중에도 이 의장이 김기두 의원을 거론하며 유포의 책임을 김기두 의원에게 돌리려고 하자 안운태 위원장은 "이미 보도가 나간 상황에서 김기두 의원에게 기자가 전화와서 요청해 보낸 거지 선후관계가 있는데 이걸 김기두 의원이 밖으로 유포했다고 하는 건 허위사실일 수 있다"고 반론하기도 했다.

이 의장과의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이어진 집회에서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는 "31일 오전 11시에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문팬카페 이름으로 기자회견과 함께 김진권 의원 및 자유한국당 규탄대회 성명서를 발표하고 바로 충남도경에 고발장을 접수해 이 문제가 김진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 문제로 좀 더 확장해서 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수사의뢰 및 고발조치… 가짜뉴스 211건에도 포함해 고소

이 의장은 윤리위원회 회부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답을 못드리고, 의원들과 상의해서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 입장 밝히는 이용희 의장 이 의장은 윤리위원회 회부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답을 못드리고, 의원들과 상의해서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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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박완주 수석대변인의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진권 의원과 관련 자유한국당의 공식사과와 의원직 사퇴가 없다면 수사의뢰 및 고발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합성사진을 SNS에 유포한 자유한국당 김진권 태안군의원을 제명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을 넘어 오히려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김진권 태안군의원은 주민의 삶을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기초의원으로서 자질 미달이라는 점이 이미 온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보다 김정은을 더 좋아하는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오늘까지 자유한국당의 공식사과와 해당 군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없다면, 제작자와 배포자 모두 수사의뢰 및 고발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강력 입장을 전했다.

민주당은 또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회 가짜뉴스법률대책단이 고소, 고발한 211건 중 김대중, 노무현 정부 특활비 관련 가짜뉴스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합성사진을 유포한 자유한국당 김진권 군의원'까지 포함해 고소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히면서 이번 사건이 법적다툼까지 비화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군의회,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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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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