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의 준결승 진출을 알리는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정현의 준결승 진출을 알리는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호주오픈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정현(세계랭킹 58위)이 승리를 위한 각오를 더욱 다졌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세계랭킹 97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정현은 오는 새로 발표될 세계랭킹에서도 30위 안으로 진입해 이형택(은퇴)이 보유한 한국인 역대 최고 랭킹 36위도 경신했다.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정현이 아직도 서울의 복잡한 명동거리를 지나갈 때 사람들이 자신을 못 알아본다고 생각한다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진출했으니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정현의 활약을 소개했다. 

정현은 경기가 끝난 직후 온코트 인터뷰에서 마지막 게임 40-0 매치포인트를 잡고 연거푸 실수하며 흔들렸던 이유에 대해 "(승리하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고민했다"라며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러나 듀스를 허용하고 브레이크 포인트를 당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했다"라며 "일단 공을 상대 코트에 집어넣기에 바빴고, 결국 아무런 세리머니도 하지 못했다"라고 웃었다.

정현은 준결승 상대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와 토마시 베르디흐(세계랭킹 20위) 중 누구와 맞붙고 싶으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50대 50"이라며 "누가 올라오더라도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라고 재치있게 답하자 또 한번 관중석에서 웃음이 쏟아졌다.

마지막으로 진행자가 한국어로 소감을 말할 기회를 주자 "일단 여기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팀, 팬, 친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고 아직 시합이 모두 안 끝났으니 계속 응원해 달라. 금요일에 뵙겠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현은 곧이어 페더러와 베르디흐가 맞붙는 8강전 승자와 오는 26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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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호주 오픈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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