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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욘 화산 분화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필리핀 마욘 화산 분화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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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욘 화산이 용암과 화산재를 내뿜으며 대폭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 마욘 화산이 용암을 내뿜어 상공 700m까지 치솟았고 화산재와 연기가 퍼지면서 주변 지역이 암흑으로 변하고 있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마욘 화산이 수 시간 또는 수일 만에 대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 수위를 3단계(위험한 폭발 경향 증가)에서 최고 수준 직전인 4단계(위험한 폭발 임박)로 격상했다.

알바이주는 마욘 화산 반경 9㎞까지 위험 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람의 접근을 차단하며 주민 5만 6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한 대피소에서는 80대 노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산재와 연기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마욘 화산 상공의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으며, 알바이주의 레가스피 공항과 인근 나가 공항을 폐쇄했다. 또한 알바이주 공공 기관과 학교도 모두 문을 닫았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용암이 치솟고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면서 낮과 밤이 바뀐 것처럼 어두워졌다"라며 "차량은 전조등을 켜고 와이퍼를 작동해야만 운전이 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 500년간 50여 차례 폭발한 마욘 화산은 1814년 최악의 폭발로 1200여 명이 사망한 기록이 있으며, 2013년에도 화산이 폭발해 등산객과 주민을 비롯해 최소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바 있다.

이날 일본에서도 군마현 구사쓰시라네산의 주봉우리 모토시라네산에서 분화가 발생해 화산재가 쏟아지고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구사쓰시라네산의 봉우리가 분화한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분화 지역 인근에서 스키 훈련을 하던 자위대원 1명이 눈사태로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또한 스키장에서 있던 관광객들도 화산재에 맞아 다치는 등 11명이 부상했다.

일본 기상청은 구사쓰시라네산의 입산을 금지했고, 총리 관저는 위기관리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해 피해 정보를 수집하고 조난자 구조를 위한 육상 자위대를 파견했다.


태그:#필리핀 화산, #일본 화산, #불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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