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블루밍스 선수단 삼성생명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삼성생명 블루밍스 선수단 삼성생명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WKBL 최고 명문 구단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난관에 봉착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21일 열린 부천 KEB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6연승에 성공했다. 4위 삼성생명과의 승차는 2게임으로 벌어졌다.

지난 19일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KEB 하나은행을 상대로 연패를 끊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파죽지세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생명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매 경기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보여주는 앨리샤 토마스와 국가대표 발탁 이후 한층 성장한 슈터 박하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던 김한별, 미국 무대를 경험하며 더 발전한 고아라, 그리고 국내 정상급 센터 배혜윤, 특급 1·2순위 유망주 윤예빈과 이주연을 보유한 삼성생명이기에 우승 후보 1순위인 것은 당연해 보였다.

시즌 초반 삼성생명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개막 후 2연승으로 출발하여 1라운드 종료 후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2위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급 용병 토마스가 3경기를 결장하면서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시즌 내내 무릎이 좋지 않던 김한별도 출전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토마스와 삼성의 속공 농구를 책임졌던 고아라까지 족저근막염으로 빠지면서 전력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외국인 선수도 지난 시즌보다 훨씬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라운드 마지막 순번으로 뽑았던 케일라 알렉산더는 높이는 있으나 몸싸움과 투지가 부족하여 퇴출됐다. 교체로 데려온 레이첼 할리비 역시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시즌 2라운드 용병 중 거의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나타샤 하워드에 비하면 현재 선수들의 기량이 훨씬 떨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우승 경쟁자인 우리은행과 KB 스타즈가 치고 나갈 때 점점 뒤로 뒤처지기 시작했고, 결국 4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1,2위 팀을 연달아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나 했지만 다시 연패에 빠지며 상승 분위기도 다시 가라앉았다.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은 이번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 유망주 선수들의 출전도 자제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의 특급 유망주 이주연과 윤예빈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기회를 잡았지만 그 후 1군 무대에서 아예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미선 코치 은퇴 이후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이주연은 2군 무대에 풀타임 출전하고 있으며 1군에서는 2018년 단 한 경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 팀의 미래라 불리는 선수들이지만, 아직까지 수비에서의 약점을 지니고 있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점에서 감독들은 이런 신인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을 꺼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주연은 출전 시간을 충분히 주었을 경우 항상 제 몫을 다 해왔던 선수다. 출전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는 데 대해 팬들의 의아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감독이 이주연을 위한 패턴을 만들어주지 않았음에도 지난 시즌부터 상당한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수비에서도 지역 방어 이외에 맨투맨 수비에서는 국내 최고 가드 박혜진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뚫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꾸준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자 이주연도 점점 성급해지고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본인이 잘하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점점 소심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심판 콜도 이주연에게 유리하지 않게 나오면서 실책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돌파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긴장한 이주연은 슛 밸런스도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2가지 악재가 겹친 시점에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향방을 가를 경기가 곧 찾아온다. 23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이다. 삼성생명이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3위 신한은행과의 경기 차가 1게임으로 줄어드나 패하면 3게임 차로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 삼성생명은 팀에 필요한 세대교체도 한 시즌 미뤘지만, 만약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한다면 성적도 내지 못하고 유망주도 잃는 최악의 시즌이 될 것이다. 1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여자농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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