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나 자기토바 우승 소식이 올라온 국제빙상연맹 홈페이지.

알리나 자기토바 우승 소식이 올라온 국제빙상연맹 홈페이지. ⓒ 국제빙상연맹


'러시아 피겨 신예' 알리나 자기토바(15 러시아)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 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자기토바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7.97점(기술점수 82.67점 구성점수 75.30점)을 받았다. 자기토바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80.27점과 합쳐 총점 238.24점을 받으며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기록인 223.3점을 훌쩍 뛰어 넘는 점수로 1위에 올랐다. 경쟁자였던 메드베데바(232.86점)과는 5.38점 차이였다.

자기토바는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음악 '돈키호테'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코레오 그래피 시퀀스로 시작한 그는 플라잉 카멜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모두 최고 레벨4를 받았다.

2분이 지나 가산점이 붙는 시점에서 점프 7개를 모두 몰아서 뛰기 시작했다. 트리플러츠-트리플루프, 더블악셀-트리플토루프, 트리플플립-더블토루프-더블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모두 가산점이 1점이 넘었다.

이어 레이백 스핀을 수행한 후 트리플러츠, 트리플살코, 트리플플립, 더블악셀 점프까지 4개의 점프를 연달아 실수 없이 수행했다. 그리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모든 연기를 마쳤다.

자기토바는 올 시즌 시니어로 데뷔한 신예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점프를 모두 후반부에 배치해 고득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두 차례 그랑프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같은 코치 밑에서 경쟁하고 있는 메드베데바를 평창올림픽 바로 전 대회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자기토바는 한층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메드베데바는 프리스케이팅 초반 점프에서 흔들렸다. '영화 안나 카레니나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메드베데바는 첫 점프 트리플플립-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결점프를 뛰지 못했고, 트리플러츠 점프는 점프 에지가 모호하다는 어텐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후반부 트리플플립 단독점프에 트리플토루프 점프를 붙이며 실수를 만회했고, 나머지 점프는 모두 실수없이 수행했다. 메드베데바는 프리스케이팅 154.29점(기술점수 77.15점 구성점수 77.14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발목부상 여파 때문인지 점프의 높이를 비롯해 전반적인 기술수행이 이전에 비해 좋지 못했다. 또한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바로 자신의 코치 밑에 강력한 후배가 매섭게 치고 올라와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메드베데바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지게 됐다.

3위는 '노장'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204.25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코스트너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러츠 점프에서 넘어지고, 후반부 점프 실수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쇼트프로그램 점수 차이에서 마리아 소츠코바(러시아)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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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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