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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올해 충원한 정규 보건교사 20명을 학교에 배치한다. 하지만 기간제 보건교사가 있던 학교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아, 보건교사가 없다가 배치되는 학교는 8곳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45곳은 올해도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올해 교육부로부터 정규 보건교사 20명을 충원 받아 보건교사가 없던 8개교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나머지 12명은 기간제 보건교사를 배치했던 12개교에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인천지역 초ㆍ중ㆍ고교 464곳(사립학교 제외) 중 보건교사가 배치된 곳은 421곳(90.7%)이다. 이중 정규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350곳이고, 기간제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71곳이다.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는 43곳인데, 여기에 보건교사가 없는 사립학교 10곳을 더하면 모두 53곳이다. 이중 정규 보건교사를 신규 배치하는 8곳을 빼도 올해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 수는 지난해와 큰 차이 없다. 보건교사 한 명이 여러 학교를 순회하는 '순회 보건교사'가 담당하는 학교는 7곳으로, 이 학교들은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로 분류된다.

이러한 상황은,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1월 초에 '관내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고, 50학급 이상의 학교에는 정규 보건교사 1명 외에 기간제 보건교사 1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사립학교에도 '보건교사를 1명 이상 배치할 것'을 공문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인천의 한 학교 보건교사는 "학교보건법에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둔다'는 규정이 있기 에 인천도 경기도처럼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해야 한다"며 "학급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한 명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기 벅차다. 보조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보건교사를 배치하지 않은 학교 상당수는 응급의료체계가 열악하고 병ㆍ의원 등 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도서ㆍ벽지의 소규모 학교라는 게 특히 심각한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인천서구을) 국회의원은 지난해 10월 보도자료를 내고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응급의료체계가 열악한 지역 학교다. 이럴수록 보건교사가 더 필요한 것이 상식인데, 학교 보건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건교사 배치 확대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규 보건교사가 늘더라도, 기간제 교사 정원을 줄이라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 교육청에서 마음대로 기간제 교사를 늘릴 수 없어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를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도서ㆍ벽지에 있는 소규모 학교의 경우 순회 보건교사를 늘려 대책을 마련하겠다. 지난해 과대학급 학교 36곳은 일부 시간제 인력을 보충했는데, 올해도 계획 중이다"라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보건교사, #인천시교육청, #인천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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