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7년은 '크레인 안전사고의 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많은 크레인 사고가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연말로 들뜬 분위기였던 지난해 12월 28일 강서구에서 발생한 크레인 사고를 비롯하여 많은 사고가 터졌다. 그 피해자는 크레인 기사, 건설업 종사자, 출근 중이던 주부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2년 동안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필자는 정부가 '안전한 2018년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발표한 안전대책에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2017년 11월 16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반복되는 크레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그 대책들의 내용은 상당히 세세하게 구성 되어 있었지만, 간단히 요약해보면 노후 장비의 연식 제한, 작업 주체별 안전관리 책임 및 사고 발생시 제재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었다. 물론, 굉장히 중요한 내용들을 사고 예방 대책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건설 현장을 고려한 더 자세하고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선, 안전관리 책임 강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건설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 사고의 주요 요인으로 건설업 종사자들의 안전의식 결여를 뽑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건설업 종사자들이 '매번 해오는 일인데 거추장 스럽게 안전 도구를 착용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고, 안전을 챙기지 않은 채로 작업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건설업체들은 이러한 건설업 종사자들의 안전의식 결여를 보완하기 위해,  신규자 안전 교육, 정규 안전교육(협력 업체 별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안전교육)등을 실행하고 크레인, 지게차 등 중장비를 사용할 경우 중장비를 운행하는 기사들에게도 안전교육을 실행한다. 또한, 중장비 사용시 어떠한 식으로 안전하게 작업을 진행할지 원청 업체에 세세하게 기록하여 제시하기도 하고 검사는 경우도많 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의식 결여는 고치기 힘든 병처럼 잘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부에서는 안전관리 책임 강화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임 강화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안전사고의 중요 요인인 안전의식 결여를 국가 차원에서 향상시키는 대책이 있었으면 아쉬움이 드는 측면이다.

국가 차원에서 건설업 종사들에게 하는 안전교육은 건설업 기초안전교육이라는 4시간 짜리 교육이 대표적이다. 이에 많은 건설업체는 부족한 안전교육을 위에 언급한대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안전의식 결여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현장 여건 개선이 정부의 대책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많은 건설업 종사자들, 특히 중장비를 사용하는 경우 현장의 여건으로 인해 위험한 작업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중장비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에도 건설업 종사자들은 공정 기간 엄수, 중장비 비용, 공정 순서 변경 불가등을 이유로 위험한 작업에 노출되는 것이다.

물론, 현장 여건 개선은 쉽지않을 것이다. 공정 순서를 잘못 예상해 미리 설치한 작업물들이 안전한 중장비 사용에 방해가 될때도 있고, 날씨 등에 의해서 중장비 사용이 어려울 때도 있다. 이 경우 완료 된 공정물을 부수면서 중장비를 이용하거나, 사용하기로 한 중장비를 취소하면 막대한 비용이 들것이다. 하지만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더욱 철저한 공정 계산, 중장비 사용 취소시 중장비 비용의 협력 업체 전체 부담 등의 문제를 개선한다면 무리한 상황에서 위험하게 작업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2017년을 연말을 강서구 등촌동에서 발생한 크레인 사고로 안타깝게 마무리 한 지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2018년도를 맞이 한 지도 어언 15일 지났다. 다행히 아직까지 신문에서 건설현장 중장비 안전사고에 대해 적혀있는 것은 보지 못했다. 정부의 노력과 건설 업체, 건설업 종사자들의 노력등으로 2018년은 더욱 안전하게 더 이상 가슴 아픈 죽음이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안전, #건설현, #중장비, #크레인, #정부대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