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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세 아동 환자 가장 많아 "지금이라도 예방접종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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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덕계동에 사는 오아무개(41)씨는 무술년 새해를 응급실에서 맞았다. 전날 밤 고열 증세가 보이더니, 아침부터 누가 방망이로 어깨를 두드리는 듯한 통증까지 느껴졌다.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잡히지 않는 데다 목이 부어 침을 삼키기도 힘들었다.

휴일이라 하는 수 없이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응급실 대기인원이 20명이 넘어 접수한 후 응급실에 들어가는 데만 2시간 남짓 걸렸다. 검사 결과 오씨는 인플루엔자(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씨는 "이날 응급실 찾은 대다수 환자가 독감 검사를 받았다"며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렇게 심각한 수준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보건소(소장 김현민)는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시민에게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 200곳을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1천명당 53.6명이 독감 의심 증세를 보였다. 지난달 첫 주(1천명당 19명)에 비해 2.8배로 크게 늘었다. 

시기적으로도 지난해 1월 말에 비해 한 달 가까이 이른 시기에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령별 의심환자는 7~12세 아동이 1천명당 123.3명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올겨울에는 A형 독감과 B형 독감이 같은 시기에 유행하는 유례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통 12월~1월에는 A형 독감이 유행하고 이후 2~3월께 B형 독감이 유행하는데 올해는 두 가지 유형의 독감이 동시에 돌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환자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B형 독감 환자가 전체의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Aㆍ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은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B형 독감 증상은 A형 독감보다는 가볍다고 알려져 있지만 예방이나 치료법은 A형 독감과 다르지 않다. 

양산시보건소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또 독감 예방백신이 감염을 막아주거나, 걸리더라도 증상을 완화하기 때문에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 coffeehof@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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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독감,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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