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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신년 인사회에는 국회와 정당·사법부·행정부·지자체·경제계·노동계·여성계·문화예술계·교육계·시민사회·과학기술계 등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 등 총 246명이 참석했다.
▲ 문 대통령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신년 인사회에는 국회와 정당·사법부·행정부·지자체·경제계·노동계·여성계·문화예술계·교육계·시민사회·과학기술계 등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 등 총 246명이 참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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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 야당 대표가 빠진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일 것이다"라며 "여야 간의 대화, 국회와 정부의 대화도 한층 더 긴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가 비난의 정쟁이 아니라 서로 잘하기 경쟁이 되기만 한다면 우리는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신년인사회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 제1.2.3 야당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원내정당 가운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만 참석했다. 

"강한 중견국가로서 당당해질 때가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를 "참으로 극적인 한해"라고 표현한 뒤 "2017년은 우리 역사에 촛불혁명이라는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라며 "전 세계를 경탄시킨 세계사적인 쾌거였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작년에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 회담하고 다자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촛불혁명이 우리 외교의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존중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국가로서 좀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고 느낀다"라며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라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은 '나라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계신다"라며 "올해는 우리 국민들께서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낄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삶이 달라지는 나라'를 위해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격차해소에 주력해 양극화 해소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도 계속 받들겠다"라며 "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은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이 "미래를 내다보며 대한민국의 근간을 반듯하게 세우는 일이자 국민들이 국가와 정부, 나아가 대한민국 공동체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자 "국민이 애국할 수 있는 뿌리를 만드는 일이자 국민통합과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더 큰 에너지"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진행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활동을 거론한 뒤 "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며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마음을 모으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가 아직도 많이 멀었음을 확인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전날 발표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하면서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통일부와 문체부는 남북 대화를 신속히 복원하고 북한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남북관계 개선이 북핵문제 해결과 따로 갈 수 있는 문제 아니니 외교부는 남북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친 할 수 있도록 우방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기 바란다"라고 지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와 사고를 겪으면서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에 잠긴 일이 여러 번 있었다"라며 "저는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국민들이 갖게 된 집단적인 원념이다"라며 "그러나 지난 한 해 우리는 아직도 많이 멀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라며 "국민의 삶이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무술년이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최재형 감사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문 대통령은 "감사원의 중립성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안전'에 관한 것이다"라며 "'안전'에 관한 감사원 감사를 강화해주면 정부도 더 엄격하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다문화모델, 멸치상인, 미제사건 해결 경찰관 등 일반 시민 18명도 참석

이날 신년인사회에 초청된 인사는 총 246명에 이른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애국지사 오희옥씨,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헤드 테이블에 앉았다.

정계에서는 추미애, 이정미 대표, 심재철,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이,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병원 경총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박승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협회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일반시민 18명이 특별초청됐다. 다문화가정출신 고교 모델 한현민군와 여수수산시장에서 10년째 멸치를 파는 이옥숙씨, 뇌병변장애 3급이자만 지난해 카페에 취업한 홍성표씨, 포항 지진 속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김지현양, 지난해 5.18 기념식 때 아버지를 추모하는 편지를 낭독한 김소형씨, 15년째 장기미제사건을 해결한 경찰관 남설민씨, 신장암수술 2주 만에 복귀해 지난해 11월 화재현장에서 5세·3세 아이를 맨손으로 구조한 소방관 정인근씨 등이 그 특별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가수 강산에씨가 참석해 '넌 할 수 있어'라는 자신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지만 몸이 아파 참석하지 못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강산에씨의 노래를 대신 불렀다. 이희아씨는 '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대한민국 평창'이라고 노래를 개사해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말의 달인'으로 불리우는 이낙연 총리는 "연말연시에 여러 가지 뉴스가 많이 터졌는데 그 뉴스에 공통점이 있다"라며 "뉴스에 3자가 많이 들어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총리는 "지난해 우리 경제는 3%대 성장을 3년 만에 성취했고, 이 시각 현재 국민 1인당 소득은 3만 달러에서 300달러가 모자라지만 올해 봄에는 3만 달러 이룩할 거고,  30년 만에 올림픽을 주최하게 됐고, 남북대화가 3년 만에 재개된다, 이 뜻을 받들어서 올 한해 삼삼한 행정을 펼치겠다"라며 재치있는 '3자뉴스'를 선보여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쏟아졌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법치주의와 정의의 원칙 실현이라는 사법부 사명을 실현하는 데 흔들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이진성 헌재 소장은 "민주화 항쟁의 옥동자로 태어나 3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런 전통을 발판삼아 다시 올 30년 동안에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 자라는 걸 자랑으로 생각하는 나라가 되도록 (그러한) 헌법 환경을 만드는 데 애를 쓰겠다"라고 말했다.


태그:#신년인사회, #문재인, #이희아, #이낙연,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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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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