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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손에 포승줄을 한 채 밝은 미소를 짓는 김근태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	관련사진보기

5년 6개월 동안의 투옥, 그보다 훨씬 길었던 수배 생활, 26차례에 걸친 체포, 그리고 고문 기술자 이근안에게 당했던 끔찍했던 23일.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인물, 한국 민주주의에 깊게 새겨져 있는 그 이름 김근태.

그를 그리고, 그를 다시 생각하는 추모미사와 추모제가 오늘(29일) 열렸습니다. <연합뉴스>가 "정권교체 자부심 묻어난 김근태 6주기 추모행사"라는 제목을 썼을 정도로 많은 여당 인사들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오전 10시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선생 6주기' 추도식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문희상·박영선·설훈·이인영·이종걸 의원 등이 참석했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그리고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 등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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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근태 의장의 아내인 인재근 의원(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선생 6주기' 추도 행사에서 아들 김병준 씨와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오후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추모제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은혜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나타나지 않아 그 이유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는데요. 앞서 작년까지는 추도식에 본인 또는 부인 김미경씨 등이 계속 참석했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내 상황이 복잡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서는 추 대표, 그리고 유은혜 의원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아래 추 대표의 추도사 전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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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빈소를 찾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조문을 마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달라져 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영원한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의장님이 계시지 않는 여섯 번째 겨울입니다.

지난 해 추모 미사를 할 때는 망망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마음이 따뜻한 겨울입니다. 의장님을 추모하는 오늘, 우리는 비로소 얼굴을 들 수가 있습니다.

촛불 정신을 받들어 드디어 정권 교체를 해내고 오늘 다시 김근태 정신을 기리면서, 김근태 의장님의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나 김근태가 하겠다'란 앞장섬과 섬김, 희생 정신을 다시 되새기로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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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선생 6주기' 추도 행사에 참석해 김근태 전 의장 아들 김병준 씨의 인사말을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다시 세우고 국민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는 일을 일생의 사명으로 아셨던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 고 김근태 의장님께서 항상 우리의 정신적인 좌표가 돼 주셔서 우리는 이 길을 잘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추모는 김근태 의장님을 한 번 마음 속에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분이 남기고 간, 그 분의 가슴속에 타올랐던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열정을 우리가 사명감을 갖고 이 땅에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 일일 것입니다.

늘 주권재민의 정신으로 무엇이든 희생적으로 해 오셨던 김근태 의장님의 정신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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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6주기 추모제에서 눈물을 흘리며 추모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다시 한 번 김근태 정신으로 우리 모두 하나가 돼서 정의와 민주주의, 인권과 평화, 그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말고 국민이 주인임을 실감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가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하늘 나라에서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달라져 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마음놓고 흐뭇하게 안식을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의장님의 정신이 민주당의 이름으로 살아있도록 후배들이, 더욱 가열차게 노력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민주주의자 김근태, 그가 살아온 날들

큰사진보기 ▲  지난 2002년 3월 24일 김근태 의원과 부인 인재근씨가 국회 의원동산에서 열린 팬클럽 'GT 클럽 희망' 후원모임에 참석해 팬들로부터 노란색 프리지아 꽃다발을 선물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삶의 시간 1947년 02월 14일 경기도 부천 출생 2011년 12월 30일 고문 후유증으로 타계 학력 1959년 2월 경기도 양평 양수초등학교 졸업 1962년 2월 서울 광신중학교 졸업 1965년 2월 경기 고등학교 졸업 1965년 2월 서울대 상대 경제학과 입학 1972년 2월 서울대 졸업 병력 1967년 육군 보병 입대 1970년 육군 병장 제대(8월) 주요 경력 1971년 2월 서울대 내란음모 사건 수배  1974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수배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초대, 2대의장 1985년~1988년 민청련사건으로 구속  1989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정책기획실장, 집행위원장 1990년∼1992년 전민련 활동으로 구속 1992년 민주대개혁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회의 집행위원장 1993년 민주항쟁기념국민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1994년 통일시대 민주주의 국민회의 공동 대표 1995년 민주당 입당, 민주당 부총재 1995년 사면복권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당선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통령선거 수도권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전자정부 구현 정책기획단 위원장 1999년 아-태 민주지도자회의 이사, 새정치국민회의 당 쇄신위원회 위원장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당선,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당선 2001년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2002년 8.8 재보선 특별대책기구 위원장, 중앙선대위 상임위원, 정개특위 위원 2003년 국민참여 통합신당 원내대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당선, 제43대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2006년 열린우리당 의장 취임 2007년 대선 불출마 선언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발기인 및 중앙위원 2008년 통합민주당 상임 고문 ※ 김근태 공식 블로그 '김근태, 당신이 옳았습니다'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