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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끝나가는 12월 연말. 많은 의료 사고들이 뉴스를 장식했다. 동작구 병원의 주사기 재사용, 을지 병원의 갑질 논란,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사건 등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더 많은 위험 속에 노출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뉴스에는 보도되지 않지만 크고 작은 의료 사고들이 지금도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6월 30일 질병관리본부의 문자하나로 시작된 모네여성병원 신생아 결핵 사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출산을 하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800명의 신생아가 결핵균에 노출이 되었고 이 중 118명이 넘는 신생아가 잠복결핵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고 병원은 이 사태를 포장하기에 바빴다. 마스크 착용은 커녕 신생아실 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였고 간호사들끼리 수다를 떠느라 아기를 위태롭게 않고 있는 장면은 부모들의 사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직접 수유했던 수유실의 환경이나 수유쿠션의 청결 문제를 언급하자 바로 병원의 수유쿠션을 교체하고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모습의 사진들이 병원 홈페이지에 등장하였다.

신생아실, 중환자실의 장갑과 마스크 사용은 어쩌면 아주 당연한 문제이다. 병원에서는 보호자들은 특정 지역의 출입이 불가하고 손 소독을 해야만, 특정 시간에만, 소독이 된 옷을 입어야만 지정된 장소에 들어갈 수 있게 관리한다. 하지만 그 출입불가 지역에서의 의료진의 태도는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심지어 누군가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전해 듣는다. 이대목동병원도 앞으로 더 많은 원인 규명이 되어야 하지만 그 중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이 주사제 오염에 대한 부분이다.

법으로 지정할 수 없는 마스크, 장갑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장치이다. 나는 대학병원에서 교정치료를 4년 째 받고 있다. 이때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위생장갑을 끼고 매번 장갑을 갈아낀다. 그리고 환자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의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재사용 금지라는 문구는 의자에 앉을 때마다 환자와 의료진의 눈에 보이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이 당연한 안전장치를 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 혹은 의료사고에 대한 문제를 밝힐 때는 이 관리 소홀의 문제를 형사적으로 물을 수 없다. 민사에서도 병원 측은 그 문제를 회피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기사와 집회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려 하자 모네여성병원은 집회 및 시위 금지 등의 가처분 신청하여 피해자들의 가슴을 두 번 울렸다.

모네여성병원 신생아 결핵 문제로 민사소송을 진행하면서 또 다른 모네여성병원의 의료 사고 문제를 제기하는 피해자(신00)를 만날 수 있었다. 홀로 민사소송을 준비하는 이 어머니는 뱃속에서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던 아기가 출산 과정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의료 사고가 발생해 장애 판정을 받았음에도 병원 측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태도, 의료기록을 제공하지 않으려 하는 모습, 기록 조작 의혹을 밝히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도 모네여성병원을 상태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2015년에 발생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무사고 병원을 강조하는 문구를 볼 때마다 화가 났다는 어머니의 말에 의료사고에 대한 국가의 관리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네병원 신생아 결핵 피해자들이 겪었던 분통함보다 더 큰 아픔을 이대목동병원의 피해자 가족들도 겪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병원 위생과 관련된 그 관리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법으로 제정하고 의료사고 피해자를 위한 소명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태그:#모네여성병원, #의료사고, #신생아, #결핵, #이대목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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