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뉴스>가 26일 방송을 재개하며 "오직 시청자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MBC 뉴스>가 26일 방송을 재개하며 "오직 시청자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 대전MBC 뉴스 화면 갈무리


<대전MBC 뉴스>가 지난 26일 방송을 재개하며 "오직 시청자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MBC는 그동안 84일간의 파업 투쟁에 이어 이진숙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을 거부하면서 현장 투쟁을 계속해왔다.

26일 재개된 대전MBC 뉴스의 첫 소식은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었다. 앵커는 "그동안 지역의 대표 공영방송사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상처를 남긴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난 3년여간 제 역할을 못한 잘못을 우선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여간'은 이진숙 사장 체제를 말한다. 대전MBC 뉴스는 이날 별도의 리포트를 통해 "(이 사장 체제에서) 본질을 망각하고 지역 시청자들에게 부끄러운 뉴스가 전파를 탔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로 "지역과 관계없는 중동 뉴스를 수시로 내보내고, 정상적인 뉴스, 제작 시스템은 붕괴하고 이 사장이 직접 뉴스를 챙기는 초유의 사태도 빚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이 사장은 이라크 전쟁을 취재 당시 개인적 친분에 따라 대전MBC 기자들에게 지역과는 무관한 중동 이슈를 취재하게 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아랍문화제를 취재하거나,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대담이 추진됐다. 이 사장이 스스로 이집트 대통령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대전MBC 뉴스는 이 때문에 "지역 언론이 다뤄야 할 노동과 환경문제 등 중요한 의제는 실종되고 공영방송은 철저히 사유화됐다"고 강조했다.

대전 MBC 뉴스는 "망가져 가던 대전 MBC 뉴스를 깨운 건 바로 시청자였다"며 "촛불 혁명은 무엇이 진정한 언론인지를 깨우쳤다"고 밝혔다. 또 "권력과 자본에 용기 있게 맞서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하게 어깨를 내주는 뉴스를 만들며 오직 시청자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MBC 뉴스의 이날 이어진 뉴스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충돌사고로 사상 최악의 유류유출사고가 난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 10년을 되새기는 '검은 재앙 10년, 절망에서 건진 희망' 제목의 리포트였다.

<관련 기사: MBC 망가뜨렸던 이진숙, 낙하산 타고 대전 와서 벌인 일들>

이진숙 대전MBC 제작거부 방송재개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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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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